[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소속팀은 "반드시 잡겠다"고 한다.
하지만 "FA 1명은 잡겠다"며 외부 영입을 천명하는 팀은 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시장은 고요하다. 폭풍 전야의 모습이다.
'정중동' FA 시장이 모순 속에 꿈틀거리고 있다.
지난달 27일 한화 포수 최재훈의 5년 총액 54억원의 파격적 1호 계약 이후 일주일 넘도록 시장은 잠잠하다.
그 어느 때보다 탐나는 자원이 많은 시장. 전력보강이 마땅치 않은 소속팀 대부분은 "반드시 잡겠다"며 잔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대표적인 구단이 NC다. 올시즌 FA 야수 최대어 외야수 나성범을 무조건 잡겠다고 일찌감치 천명했다. 아예 "나성범은 우리선수"란 기조 하에 협상을 진행중이다. 삼성도 마찬가지다. 포수 강민호, 투수 백정현, 외야수 박해민 등 3명의 FA를 우선순위 없이 모두 잡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두산은 최근 김재환 박건우 두 외야수를 모두 잔류시키는 쪽으로 돌아서는 분위기. 외야 보강에 관심이 큰 구단들과의 '쩐의 전쟁'이 불가피 하다.
LG는 타선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새 외인 타자는 "무조건 타격이 좋은 선수"란 말이 나오는 이유. 이런 기조 속에서 유일한 내부 FA인 캡틴 김현수는 놓쳐서는 안될 선수다. 서건창의 FA 1년 연기로 한결 부담을 덜었다. 김현수 올인이 가능하다.
새 단장과 새 사령탑 선임을 완료한 KIA 역시 미국에서 돌아온 에이스 양현종은 반드시 잡는다는 방침. 가을야구에 도전하는 롯데도 프랜차이즈 스타 손아섭의 잔류는 당연한 수순이다. 우승팀 KT도 공신 황재균을 예우할 예정.
원 소속팀들의 의지를 액면 그대로 보면 움직이기 쉽지 않은 구조.
하지만 많은 팀들이 외부 FA에 관심이 있다. 우승팀 KT 이강철 감독은 우승 선물로 야수 영입을 통한 타선 보강을 원하고 있다. LG 역시 외부 FA를 통한 타선 보강에 큰 관심이 있다.
SSG 역시 언제든 참전이 가능한 스토브리그의 큰 손이다. 한화는 외야 풍년인 FA 시장에서 최소 한명의 굵직한 외야수를 물색중이다. 감독 선임을 완료한 KIA도 외부 FA 영입의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최재훈 계약 이후 움찔하며 표면적으로 잠잠한 시장. 하지만 물밑 움직임까지 조용한 것은 아니다.
먼저 움직이는 선수의 파급 효과 속 퍼즐 맞추기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 내부 FA 계약 소식을 시작으로 연쇄 이동의 물꼬가 트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