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의 한 해를 마감하는 올스타전이 결국 취소됐다.
라이엇게임즈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잦아들지 않으면서 매년 12월에 개최하는 올스타전을 올해는 열지 않겠다고 지난 1일 전했다. 올 5월과 10월에 무관중으로 아이슬란드에서 각각 MSI와 롤드컵을 치러냈지만, 팬과 함께 모여 즐겨야 하는 축제마저 무관중 혹은 온라인으로 치르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오미크론 변이의 유행으로 대부분 국가들이 국경을 다시 걸어 잠그고 격리 기간을 늘인 것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e스포츠 팬들로선 아쉬울 뿐이다.
하지만 국내에선 올 연말 다양한 e스포츠 대회가 열리기에 크게 실망할 필요는 없다. 오프라인 혹은 무관중으로 열리기는 하지만 시공간의 제약이 없는 장점을 충분히 살려 e스포츠의 열기를 계속 이어나간다.
우선 지난 1일부터 5일까지는 FPS게임 '크로스파이어'로 겨루는 'CFS 2021 그랜드 파이널'이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렸다. 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에서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한국의 대표적인 글로벌 e스포츠 대회이다. '크로스파이어'가 국내에선 큰 인기가 없지만, 중국을 비롯해 남미 등지에선 국민 FPS게임으로 불릴 정도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한국으로 해외 선수들을 대거 초청했다. 중국, EU-MENA(유럽, 중동, 북아프리카), 브라질, 동남아 4개 권역별로 진행된 예선을 통해 선발된 8팀이 출전했는데, 한국 입국 후 방역 지침에 따라 자가격리 열흘을 거친 뒤 경기에 직접 참가한 것이 특징이다.
비록 무관중으로 치러졌지만 가상 스튜디오에서 열린 지난 대회에 비해 오프라인 경기로 치러지면서 더욱 생동감 있는 모습이 연출됐다. 그룹 스테이지를 거쳐 중국의 올게이머스, 바이샤 게이밍와 베트남의 셀러비.2L, 브라질의 블랙 드래곤스가 4강에 올랐다. 그리고 4일 치러진 준결승전에선 강력한 우승후보인 올게이머스가 이번 대회 파란을 일으킨 셀러비.2L을 3대0으로, 그리고 바이샤 게이밍은 국제 대회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올린 블랙 드래곤스를 상대로 최종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3대2로 승리했다. 이로써 5일 열리는 결승전에선 사상 처음으로 중국팀끼리의 대결이 펼쳐졌다.
뒤를 이어 오는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울산에서 '2021 리그 오브 레전드 KeSPA컵 울산'이 열린다. 한국e스포츠협회와 울산광역시, 울산정보산업진흥원이 공동 주최하며, 처음으로 아시아권 팀이 참가해 글로벌 대회로 변화를 꾀했다. 올해는 LCK 챌린저스 리그에서 뛰는 농심 레드포스, 담원 기아, 리브 샌드박스, 아프리카 프릭스, 젠지 e스포츠, 프레딧 브리온, 한화생명e스포츠, DRX, KT롤스터 등 총 9개팀과 LoL 아카데미 시리즈 하반기 챔피언십에서 우수한 성적을 기록한 쉐도우 EK, 쉐도우 배틀리카 포함한 3개팀, 아시아권 4개팀으로 총 16개팀이 출전한다.
10일 16강전과 8강 토너먼트가 3전 2선승제로 열리며, 이어 11일에는 5전 3선승제의 4강전 그리고 12일 결승전이 진행된다. KeSPA컵은 울산시와 3년 연속 공동으로 주최하며, 2년 만에 오프라인 대회로 진행된다. 국내팀들은 방역수칙을 준수해 울산 문수체육관에서 대회를 치르며, 아시아권 4개팀은 온라인으로 참가할 예정이다.
이밖에 '던전앤파이터 프리미어 리그 2021 윈터 시즌'은 14일 결승전, 그리고 '카트라이더' e스포츠 대회 '2021 신한은행 헤이영 카트라이더 리그 수퍼컵'의 결승전은 오는 18일 각각 열린다.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