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IBK기업은행 알토스의 비정상 행보에 팬들이 성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5일 기업은행과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의 경기가 열리는 화성실내체육관 앞에서는 큼지막한 모니터를 실은 차량이 서 있었다.
차량에는 '은행장이 좌지우지, 배구단은 갈팡질팡', '야 프런트 대답안해?' 등의 문구가 차례로 나왔다. 기업은행의 내분 사태를 꼬집은 문구였다.
기업은행은 지난달 윤재섭 단장과 서남원 감독을 경질했다. 팀 내 주장이자 주전 세터였던 조송화가 무단으로 팀을 이탈했고, 이를 시작으로 선수단과 갈등이 있다는 소리가 나왔다. 선수들의 '태업' 이야기까지 흘러나왔다.
기업은행 구단은 서 감독의 자리에 김사니 코치를 대행으로 앉혔다. 이 과정에서도 논란은 이어졌다.
김사니 코치 역시 조송화와 함께 무단이탈로 논란이 된 바 있다. 김사니 코치는 "사직서를 제출하고 나간 것"이라며 "무단이탈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도망자'가 살아남았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웠다.
김 감독대행은 "조송화 선수와 서남원 감독의 갈등이 있었다"라며 "이 과정에서 폭언까지 이어졌다"고 이야기했다. 서 감독은 "사실무근"이라며 전면 반박했다.
김사니 대행체제도 얼마 가지 못했다. 6개 구단 감독은 경기 전후 악수를 거부하면서 이번 사태에 대한 강한 항의의 뜻을 전했다. 결국 김 감독대행도 2일 사령탑 자리에서 내려왔다.
기업은행은 정상화를 위해 노력한다고 밝혔지만, 윤종원 기업은행장의 배구단 개입설이 수면 위로 올라오는 등 논란만 커져갔다.
팬들도 성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기업은행 본사에서 트럭 시위를 진행한 것에 이어 이날 화성실내체육관에도 트럭 시위를 진행하며 기업은행를 향한 강한 비판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