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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도 안 된다고? 텍사스 6700억 썼지만 '우승은 글쎄' 냉혹 평가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우승권은 아니다. 아직 부족하다."

텍사스 레인저스가 이틀 동안 약 6700억원을 풀며 FA 시장을 평정했다. 그러나 전문가 평가에는 물음표가 붙었다.

텍사스는 29일과 30일(한국시각) 천문학적인 액수를 투자해 전력을 크게 강화했다. 무려 5억6120만달러(약 6700억원)를 쏟아 중심 야수 3명과 핵심 선발 1명을 영입했다. 텍사스의 광폭 행보에 메이저리그는 발칵 뒤집혔다. 다만 올해 성적이 워낙 나빴기 때문에 이정도로는 어림없다는 시각이 존재한다. MLB.com의 마이크 페트리엘로는 "지난 2일 동안 레인저스가 12~13승은 더 거둘 수 있게 됐는가?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텍사스는 2021시즌 60승 102패 처참한 성적표를 받았다. 승률 0.370으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꼴찌였다.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텍사스보다 승률이 낮은 팀은 볼티모어 오리올스(52승 110패 승률 0.321)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52승 110패 승률 0.321) 뿐이다.

텍사스는 당분간 리빌딩 기조를 유지하며 서서히 팀을 재정비할 것으로 보였다. 텍사스는 예상을 완전히 깨고 야망을 만천하에 드러냈다.

텍사스는 29일 45홈런 2루수 마커스 시미엔을 7년 1억7500만달러에 잡으며 포문을 열었다. 내년이면 32세가 되는 시미엔에게 7년 계약을 준 것 자체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이후에는 외야수 콜 칼훈을 1년 520만달러에 데려오더니 선발투수 존 그레이와는 4년 5600만달러에 계약했다.

그리고 30일 유격수 최대어 코리 시거와 10년 3억2500만달러 메가톤급 딜을 성사시켰다. 난적 뉴욕 양키스, LA 다저스와 영입전에서 완승을 거뒀다.

ESPN 버스터 올니 기자에 따르면 텍사스는 지난 4년 동안 쓴 돈 보다 지난 이틀 동안 쓴 돈이 더 많다. 최근 4시즌 연봉 총액이 4억1000만달러(약 4900억원)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텍사스가 우승을 다투기는 힘들다는 평가다.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가 예상한 2022년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은 시미엔 4.7, 시거 4.6, 그레이 2.1, 칼훈 1.0이다. 합계 12.4다. 텍사스가 올해보다 13승을 더 거둬도 73승이다. 갈 길이 멀다.

페트리엘로는 "텍사스에서는 사실 평균적인 선수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제 그들은 스타플레이어 2명과 견고한 선발 1명을 가졌다. 물론 부족하다. 그러나 무언가를 해 볼 토대는 만들어졌다"고 진단했다. 당장 우승은 무리고 리빌딩을 위한 뼈대를 이제 갖췄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텍사스가 남은 스토브리그를 어떻게 보낼 것인지 관심을 모은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