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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청룡]'우린 깐부잖아!'…이정재·정우성→송강호 톱스타 총출동, 시상자도 남달랐던 청룡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시상자들까지 화려한, 청룡은 그야말로 별들의 잔치였다.

올 한해 극장을 뜨겁게 달군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들이 모두 모인 제42회 청룡영화상. 후보에 오른 배우들뿐만 아니라 최고의 스타 배우들이 시상자로 함께 해 축제의 분위기를 더욱 높였다. 특히 올해 시상식에 시상자로 함께 한 배우들은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낸 한국 영화계에 다시 한번 희망과 활기를 불어넣어주고자 하는 마음으로, 빠듯한 시간에도 불구하고 어렵게 시간을 내고 기꺼이 무대에 올랐다.

최우수 작품상 시상자로는 말이 필요 없는 충무로 최고의 배우이자 '기생충'으로 전 세계를 놀라게 했던 한 한국 영화의 자부심 송강호가 나섰다. 송강호는 "지금 모든 분들이 너무 어렵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하루 빨리 모두들 건강하게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가길 간절히 바란다. 그런 가운데서도 한국영화와 한국 컨텐츠가 전 세계 팬들을 열광시켰다. 끊임없이 한국영화에 대해 성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아주신 영화팬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영화팬 여러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는 진심 어린 말로 모두를 감동시켰다.

감독상 시상에는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이자 배우, 정우성과 이정재가 함께 했다. 두 사람이 함께 청룡영화상 시상자로 나선건 8년만의 일. 두 사람이 등장하자 객석에서는 이례적인 큰 환호성이 쏟아졌고, MC김혜수 역시 "너무 근사하다. 청룡영화상 가장 멋진 투샷이다. 시상자에게 이렇게 환호가 터진 건 유레없는 일"이라고 감탄했다. "손이라도 잡고 나와야 하나 고민했다"라는 정우성의 말에 김혜수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고 말하자 정우성은 새끼 손가락을 내밀며 '우린 깐부니까'라며 이정재 주연의 초 히트작 '오징어 게임'을 센스있게 언급했다. 그러자 이정재도 정우성의 손가락에 자신의 새끼 손가락을 걸어 모두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과거 계약금 1만원에 정우성의 연출작에 출연하겠다고 약속했던 이정재. 정우성은 청룡 무대에서 이 같은 약속을 언급하며 "지금 정재씨가 글로벌 스타가 됐고 써먹을 가치가 훌륭한 적절한 시기가 왔다"고 말해 모두를 폭소케 했다. 이정재의 첫 연출작 '헌트'로 연기 호흡을 맞춘 두 사람은 과거 '라디오스타'로 공동 주연상을 받았던 안성기와 박중훈을 언급하며 "온 김에 수상 약속을 받고 싶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올해 최다관객상 시상자로는 수상작이 '모가디슈'의 주인공인 김윤석이 직접 나서 의미를 더했다. 그는 어려운 시기에도 불구하고 극장을 찾아준 많은 관객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며 "올해 관객 여러분들이 찾은 작품은 다들 힘든 시기에 많은 사람들이 힘을 보태 선보이게 된 작품이다. 힘든 펜데믹 상황에서도 영화는 멈추지 않았다, 개봉작을 위한 설렘을 즐겨주신 관객 여러분들 덕분이다"고 강조했다.

남우주연상 시상자로는 전년도 수상자인 유아인과 '미나리'로 전 세계를 사로잡았던 한예리가 함께 했다. 유아인은 한예리에게 "'미나리'는 저에게도 정말 특별한 작품이었다. 일상속에서 잊게 되는 사랑이라는 것들을 일깨우게 되는 특별한 영화였다"고 말하며 모든 이들의 마음을 대신 전했다.

여우주연상 시상을 위해 전년도 수상자인 라미란과 류준열이 함께 했다. '응답하라 1988'에서 모자로 호흡을 맞췄던 두 사람이 함께 무대에 선 건 6년만의 일. 두 사람은 유머와 위트가 넘치는 시상으로 그간의 공백이 무색할 정도의 환상의 케미를 보여줬다.

남녀조연상 시상에는 각각 전년도 수상자인 박정민, 이솜과 함께 대세 배우인 신현빈과 이준혁이 함께 해 '선남선녀' 케미를 뽐냈고, 남녀신인상 시상에는 전년도 수상자인 유태오, 강말금과 함께 반짝반짝한 청춘 스타인 박은빈과 오세훈이 함께 했다.신인감독상 시상에는 단편 영화 감독 데뷔를 앞두고 있는 배우 이제훈과 이연희가 함께 무대에 섰다. 특히 이제훈은 이날 함께 연기하고 싶은 배우를 묻는 이연희의 질문에 구교환의 이름을 외치며 그를 향해 손가락 하트를 날려 웃음을 자아냈다. 후보자석에 앉아있던 구교환 역시 손가락 하트로 이제훈의 러브콜에 화답했다.

청정원 단편영화상 시상에는 이광수와 김설현이 함께 했다. 강렬한 레드 드레스로 시선을 강탈한 설현은 그에게 왜 '드레설현'이라는 별명이 붙었는지 입증케 했다. 현재 드라마 '살인자의 쇼핑목록' 촬영을 함께 하고 있는 이광수와 김설현의 '찐 케미'는 무대에서도 빛이 났다.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