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두산 베어스가 2022년 시즌에도 MVP 외국인 선수와 동행할까.
아리엘 미란다(두산)는 올 시즌 리그 최고의 외국인 투수로 활약했다. 28경기에 나온 그는 178⅔이닝을 던져 14승8패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했다.
비록 다승왕 타이틀은 2승이 부족해 따내지 못했지만,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다.
미란다는 의미있는 타이틀 하나 더 따냈다. 225개의 삼진을 집아내며 1984년 최동원이 기록했던 KBO리그 한 시즌 최다탈삼진(223개)를 갈아치웠다.
시즌 막바지 어깨 통증으로 빠지긴 했지만, 한국시리즈에 나와 5이닝 6탈삼진 1실점으로 제몫을 해내기도 했다.
MVP는 미란다의 몫이었다. 1위표 59개를 얻는 등 총 득표 96표, 총점 558점으로 2위 이정후(키움, 239점)을 따돌리고 정규시즌 MVP를 얻었다.
해외에 있어 시상식에 참가하지 못한 미란다는 영상을 통해 "최고의 선수에게 주는 상인데 받게 되어서 매우 영광"이라며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 한 시즌을 뛸 수 있는 건강을 주신 부모님께 감사하고 타지에서 응원해주는 가족들, 트레이너에게 감사하다. 마지마긍로 KBO에서 뛸 수 있게 도움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인사를 남겼다.
미란다는 영상 소감 중 내년 시즌 거취와 관련된 '힌트'를 남겼다. 미란다는 "내년에도 더 열심히 준비해서 기회만 된다면 내년에도 두산 베어스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던 만큼, 미란다는 일본은 물론 미국에서 관심을 받기에 충분했다.
두산에서는 조쉬 린드블럼(밀워키 브루어스) 크리스 플렉센(시애틀 매리너스) 등 메이저리그 선수 배출한 경험도 있다. 지난해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라울 알칸타라는 일본 한신 타이거스로 향했다.
아울러 타자 외국인 선수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에 대해서는 "내년에도 함께 할 수 있도록 재계약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팔꿈치 수술을 받게 되면서 10월 이탈한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워커 로켓에 대해서는 "수술을 한 만큼, 재계약에 대해 많은 고민이 있다"고 조심스러워 했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