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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 합숙→박지성→반전' 전북, K리그 5연패에 성큼 다가섰다

[대구=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 전북 현대는 절실했다. 지난 라운드 수원FC에 당한 2대3 패배는 모든 것을 새롭게 돌려놓았다. 주장 홍정호(전북)가 대구FC전 사흘을 앞두고 합숙을 자청했다. 외국인 선수도 예외가 아니었다.

"수원FC전서 패한 뒤 스트레스가 많이 생겼다. 잘 하고 싶은 마음에 예민한 감정도 커진 것 같다. 합숙을 좋아하지 않는데 자청한 이유는 마지막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생활 패턴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홍정호의 이야기다. 김상식 전북 감독은 "마지막 남은 홈경기 보다 오늘 경기가 더 중요하다. 전북은 전북답게 싸워 이겨야 한다. 자발적으로 합숙을 해 감독으로 고맙게 생각했다"고 흐뭇해 했다.

절박한 마음이 통했다. 전북이 고비의 순간에서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기며 K리그 5연패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전북은 28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1' 37라운드 대구FC와의 원정경기에서 홍정호와 문선민의 연속골로 2대0 승리했다. 전북은 승점 73점을 기록, 이날 수원 삼성과 득점없이 비긴 울산 현대(승점 71)와의 승점차를 2점으로 벌렸다.

K리그1은 이제 한 라운드밖에 남지 않았다. 전북은 다음달 5일 최종전에서 제주 유나이티드, 울산은 대구FC와 맞닥뜨린다. 두 팀 모두 홈 경기다. 전북은 사실상 비기기만해도 우승이 가능할 정도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K리그1은 승점에 이어 다득점으로 순위를 결정하는데, 전북과 울산의 골 차는 무려 7골이다.

홍정호는 후반 시작과 함께 대구의 빗장을 풀었다. 백승호의 기습 중거리 슈팅으로 얻은 코너킥에서 쿠니모토의 크로스를 오른발로 화답했다. VAR 판독으로 이어졌지만 번복되지 않았다. 대구는 에드가를 투입,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오히려 전북이 더 재미를 봤다. 후반 41분 문선민이 역습 찬스에서 골키퍼 최영은이 나온 틈을 타 그림같은 로빙슛으로 쐐기골을 터트리며 대세를 갈랐다.

김 감독은 안도했다. 그는 "지난 경기의 아쉬움을 떨쳐버리고 대단한 승리를 한 것 같다. 심적 부담도 많아 선수들이 훈련장에서 예민해 져 있었는데, 잊어버리고 대구전에 값진 승리를 챙겼다. 마지막 경기에 결승전처럼 이어갈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결승골의 사나이' 홍정호도 "무조건 승리해야 하는 경기였다. 정말 중요한 경기라 부담감도 컸고 생각도 많았다. 선수들이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9월 5일 FC서울전에 이어 올 시즌 K리그에서 두 번째 골 맛을 본 그는 "운 좋게 골까지 넣었다"며 웃었다.

전북의 '든든한 백' 박지성 아드바이저가 이날 대구를 찾았다. 홍정호는 "특별한 말은 하지 않았지만 존재만으로 큰 힘이 된다. 오늘 경기도 와주셔서 좋은 기운을 받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대구=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