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올시즌 첫 인터뷰예요!"
개막 20경기만에 첫 인터뷰. 도로공사 전새얀(25)과 이예림(23)은 활짝 웃고 있었다.
도로공사는 28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페퍼저축은행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1로 승리했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매세트 접전이 이어졌다. 주포 박정아는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아 6득점에 그쳤다.
대신 전새얀이 12득점, 이예림은 9득점을 따내며 켈시(28득점)와 함께 팀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도 "중요할 때 자기 역할을 해준 전새얀과 이예림 덕분에 이겼다. 원래 우리가 2인 리시브를 하는데, 두 선수가 들어가면 3인 리시브로 바뀐다. 그러면서 수비가 안정됐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경기 후 만난 전새얀과 이예림은 "저희는 소울메이트"라며 미소띤 얼굴로 서로의 손을 모아 하트 포즈를 취했다. 전새얀은 2014~2015시즌 프로에 입문한 프로 7년차 선수다. 1년 후배인 이예림은 현대건설에서 3년간 뛴 뒤 실업배구에서 활약하다 올시즌 다시 프로배구로 돌아온 선수다.
도로공사는 최근 3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기존 세터 이고은 대신 투입된 이윤정(23)이 팀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이예림과 동갑내기인 이윤정은 수원시청 시절부터 4년째 호흡을 맞추다 김종민 감독의 제안을 받고 함께 도로공사에 입단했다. 눈빛만 주고받아도 올리고 때릴 수 있는 명콤비다. 전새얀은 "이예림과 이윤정이 온 뒤로 팀 분위기가 완전 다르다. 파이팅도 크고, 옆사람까지 좋은 에너지를 준다"고 강조했다
"오늘 (문)정원 언니 대신 들어갔는데, 모처럼 꽤 오래 뛰었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우리가 할 일을 뒤늦게 찾았다. 이겨서 다행이다(전새얀)."
"오랜만에 프로에 와서 코트에 나설 때마다 긴장이 많이 된다. 올해 다시 프로 온뒤로 제일 많이 뛰었다. 분위기가 잘 살아서 다행스럽다(이예림)."
전새얀은 10월 26일 기업은행전(14득점) 이후 시즌 2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린 날이다. 이예림은 개인 시즌 최다 득점. 두 사람은 "감독님도 좋은 분이고, 언니들이 솔선수범해주는 덕분에 뒤를 잘 따라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캡틴' 임명옥에 대한 진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예림은 "공격 기회가 올 때마다 손가락이 부러져도 좋다는 심정으로 냅다 때리고 있다. 앞으로도 온 힘을 다해 뛰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김천=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