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낙동강 하구 일대에 추진하는 철새 서식지 개선 사업을 놓고 환경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부산 환경단체 '습지와새들의친구'는 29일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가 생태계의 유지 원리를 고려하지 않고 낙동강 하구 일대에 철새 먹이터를 조성하는 바람에 멸종위기 야생 생물의 번식지가 사라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낙동강하구 대저생태공원 일대 습초지를 없애고 이 자리에 저수지 형태의 철새 먹이터를 2곳 조성했다.
이는 청둥오리, 물닭 등 철새 서식지 개선 사업의 일환이다.
환경단체는 이에 대해 "습초지는 멸종위기종, 철새의 서식지인 동시에 수질, 공기정화, 탄소저장 등 다양한 생태적 기능을 하는데 부산시가 이를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없앴다"고 반발했다.
환경단체는 해당 사업으로 습초지를 이용하는 생물들이 오히려 사라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철새 서식지 개선과 보호를 위해 추진했다지만, 생태계를 훼손하고 멸종위기 생물의 서식을 방해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며 "오리류나 물닭 등 일부 종의 서식지는 확대됐지만, 습초지가 줄어 멸종위기종인 섬개개비, 천연기념물 쇠부엉이 등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환경단체는 철새 서식지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먹이터 조성보다는 오히려 낙동강하구에서 발생하는 각종 불법행위를 막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서식지 기능 유지를 위해서는 낚시꾼 출입이나 수상레저활동 등 불법행위 단속을 강화하는 등 일상적인 보호 활동부터 철저히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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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