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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고비 넘긴 김남일 감독 '내일만큼은 서울 응원하겠다'

[성남=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광주FC를 꺾고 잔류의 9부 능선을 넘은 성남FC의 김남일 감독이 잔류를 위해 28일 열리는 서울-강원전에서 서울을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성남은 27일 오후 4시30분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광주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37라운드에서 전반에 터진 안진범의 결승골로 1대0 승리했다.

36라운드 서울전 패배를 딛고 이날 승리한 성남은 11승11무15패 승점 44점으로 서울(43점)을 끌어내리고 9위를 탈환했다. 승강 플레이오프권인 11위 강원(39점)과는 5점차. 28일 서울-강원전에서 서울이 패하지 않으면 최종전 이전에 잔류를 확정한다.

김 감독은 "정말 힘들고 어려운 경기였다. 선수들이 잘 버텨줬다. 솔직히 (안)진범이의 골은 기대하지 않았다. 엄청난 골이 나왔다. 후방에선 (김)영광이의 선방이 있었다. 영광이도 그렇고 (권)순형이도 그렇고 고참들이 중심을 잘 잡아줬다. 사실 오늘 마지막 홈경기라서 좋은 기억 남기자고 말했는데 그 말이 잘 지켜졌다. 올해 많이 부족했는데 좋은 결과를… 아직 잔류 확정은 아니지만, 우리가 일단은 큰 위기는 넘겼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 감독은 "내일 서울-강원전에서 내일만큼은 서울을 응원하겠다. 서울이 강원을 이겨 마무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 감독은 종종 인터뷰에서 최용수 강원 신임감독에게 지기 싫다는 말을 하곤 했다. 이에 대해 "기싸움에서 지기 싫었다. 존경하는 선배다. 그 이상, 그 이하의 의미도 없다"고 말했다.

올해 인천을 떠나 성남에 입단한 안진범은 올시즌 리그 17경기 출전만에 데뷔골을 터뜨렸다. K리그 골은 울산 현대 시절이던 지난 2014년 이후 7년만이다.

김 감독은 "사실 훈련을 봤을 때는 그런 골이 나올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다. 최근엔 몸 상태도 좋지 않았다. 그런데 스스로 합숙훈련을 자처하면서 일주일 동안 준비를 했다. 그런 모습들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진범은 "성남에 와서 첫 골을 넣었다. 선수들이 준비를 잘했고 이번 경기가 중요하다고 말했는데, 좋은 결과를 얻어서 기쁘다"고 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골보단 어시스트를 했을 때 희열을 느낀다. 그럼에도 이번 골은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며 웃었다.

이날 수비에선 39세 베테랑 골키퍼 김영광의 활약이 빛났다. 전반 이순민~엄원상~이순민으로 이어지는 3연속 슈팅을 모조리 쳐냈다. 후반 막바지 조나탄의 발리슛을 선방했다.

김 감독은 "영광이가 선방한 날에는 우리가 승리했던 것 같다. 중요한 시기에 많은 선방을 해줬다. 그래서 우리 팀이 잔류에 한걸음 다가설 수 있었다.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고 엄지를 들었다.

성남은 내달 4일 강원 원정에서 최종전을 치른다.

성남=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