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FA 1호 계약 선수가 탄생했다. 한화 포수 최재훈(32)이다.
한화는 27일 '최재훈과 5년 총액 최대 54억원(계약금 16억원, 연봉 33억원, 옵션 최대 5억원에 FA계약을 했다고 공식 발표 했다.
한화이글스는 주전포수로서 팀 내 입지와 영향력을 고려, 반드시 필요한 선수라는 판단으로 발빠르게 움직였다.
최재훈은 2017년 4월 두산베어스에서 트레이드로 이적해 한화이글스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 후 5시즌 통산 성적은 타율 0.277, 15홈런, 153타점, 장타율 0.356, 출루율 0.376이다.
2020년에는 데뷔 후 처음으로 3할 타율(0.301)을 달성했다. 2021년에는 데뷔 첫 4할대(0.405) 출루율과 개인 한 시즌 최다인 72볼넷을 기록했다. 도루 저지율도 두산 박세혁에 이어 2위였다.
최재훈은 27일 FA 계약 후 "우리 팀에는 젊은 투수들이 많은데 그 선수들이 성장해 나가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 나 역시 성장하는 길"이라며 "앞으로도 계속 투수들의 성장을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기쁘다"고 강조했다. 최재훈은 "트레이드로 팀에 합류해서 FA까지 할 수 있게 된 부분은 나에게 축복이고 영광이다. 이러한 영광스러운 경험을 하게 해주신 한화이글스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한화이글스 포수로서 골든글러브를 목표로 하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그리고 5년간 꾸준한 퍼포먼스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생애 첫 FA계약 소감
▶처음에는 실감이 나지 않았다. FA 계약을 할 수 있는 것 자체가 선수로서 큰 의미이고 어려운 일 인데 이렇게 이루게 되어 영광이고 축복이다. 트레이드로 우리 팀에 와서 FA까지 누리게 된 것이 정말 기쁘고 감사하다. 저에게 이런 영광스러운 경험을 하게 해주신 한화이글스 박찬혁 대표이사님, 정민철 단장님, 수베로 감독님 포함 코치분들, 동료들, 프론트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이른 시점의 계약인데, 한화에 남은 이유
-마지막에 부상을 당했었는데, 현재 몸 상태는 어떤지
▶현재 개인운동으로 몸을 만들고 있었고 몸 상태도 너무 좋다. 부상당하지 않도록 관리에 대한 중요성도 느꼈다. 책임감이 강해진 만큼 팀에 꾸준히 도움을 주는 선수가 되도록 몸 상태를 최선으로 만들어 유지하겠다.
-FA로서의 팀을 바라보는 모습, 본인의 앞으로의 역할
▶우리 팀에는 어린 선수들이 많이 있고 좋은 신인 선수들도 새롭게 합류 했다. 이 선수들을 이끌어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목표이고 이 선수들의 성장이 나의 성장이라고 생각한다. 감독님께서 포수인 제게 강조하시는 부분 또한 이런 리더십 부분이기 때문에 더 큰 책임감으로 어린선수들을 케어해서 높은 곳으로 함께 올라가고 싶다.
-감독님과의 첫 시즌 다양한 역할을 부여 받았다. 포수와 함께 리더로서의 역할, 포수-2번타자, 1번타자 등 다양한 역할을 해냈다. 힘들진 않았는지.
▶솔직히 힘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어느 타선도 어느 포지션도 야구란 스포츠는 쉬운 곳이 없다. 내가 있는 위치에서 항상 최선을 다 하자는 마음으로 감독님과 코치님들의 지도에 따랐다. 나에게 많은 기회를 주신 팀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은 감사한 마음으로 하겠다는 마음이었다.
-올시즌 앞두고 FA라는 부분에 영향을 받았을 것 같은데 멘탈(마음가짐)에 영향이 있었을지
▶의식하고 싶지 않았지만, 초반 FA라는 것이 처음 느껴보는 무게감이었다. 더 잘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하다 보니 부담 또한 커져가 멘탈이 많이 흔들렸다. 그러다 잠시 라인업에서 빠져 쉬는 기간을 가졌는데 그 시기가 마음을 비우는 시기가 되었다. 주위 분들도 부담 갖지 말고 하던 대로 하라고 조언해 주셨는데 FA라는 부담을 지우는 계기가 되었다.
-그런 상황을 이겨내고 올 시즌 커리어하이를 이뤄냈다.
▶2017년도에 팀에 트레이드로 왔을 때 '수비형이다. 유리몸이다'라는 이야기가 많았는데 점차 타격도 좋아지고 자신감도 생겨 여기까지 오다 보니 올해는 출루에서도 많은 성장을 이뤄냈다. 올 시즌 성적에 만족하기 보다는 '한화이글스 포수 골든 글러브'를 다음 목표로 설정하고 임하려 한다. (강)민호형, (양)의지형, 너무 많이 받아와서 이제 다른 선수가 받아야 하지 않나 싶다.(웃음)
-내년 시즌 가장 주안점을 둘 부분, 목표.
▶만족하지 않고 계속 성장하는 것 그리고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목표이고 5년 계약 동안의 일관된 퍼포먼스를 위한 첫 번째는 체력과 몸관리이기 때문에 그 부분 또한 중점을 두려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제 개인보다 팀이 우선이기 때문에 팀에 보탬이 되는 역할을 하고 싶다. 주장인 (하)주석이가 있지만 혼자는 힘들 것이기 때문에 더 강한 팀이 될 수 있도록 뒤에서 서포트 하며 돕고 싶다. 포수 최재훈으로서 가장 보람, 희열을 느끼는 순간이 있다면 투수들이 승하고 홀드하고 세이브하고 그 모습을 보는 것이다. 올해 김민우 14승이 가장 뜻깊고 희열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여기까지 오기까지 가장 떠오르는 분들이 있다면
▶강인권 코치님, 이토 코치님, 양의지 선수가 떠오른다. 제가 성장할 수 있도록 강하게 채찍질 해주며 키워준 분들이다.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팬들에게 한마디.
▶처음 한화로 왔을 때 10년 이상 이곳에서 팬들과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는데, 그 부분을 지킬 수 있어서 좋았고 팬분들의 지지가 있었기에 망설임 없이 결정할 수 있었다.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가득하다. 더 좋은 모습으로 임해 팬 들에게 꼭 가을야구 진출로 보답하고 싶다. 많은 응원 부탁드리고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