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아버지도 흐뭇하게 바라봐주시지 않을까요?"
장재영(19·키움 히어로즈)은 지난해 KIA 타이거즈 상대로 좋은 기억을 안고 있다. 프로 데뷔전이었던 4월 6일 KIA전에서 ⅔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것을 시작으로 4경기에서 4⅔이닝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근 장재영과 KIA는 더욱 각별한 사이가 됐다. 이제는 아버지의 팀이 됐다. 지난 24일 KIA는 신임 단장으로 장정석 전 키움 감독을 선임했다.
장재영은 "아버지께서 아무 말씀 안 해주셔서 기사를 보고 알았다"고 웃었다.
장정석 단장은 2019년 키움의 사령탑으로 있었다. 2년 더 있었다면, 부자(父子)가 감독-선수로 만나는 일이 생길 수도 있었다.
'적'으로 만나게 되는 아버지. 장재영은 "KIA를 상대로 좋은 기억이 많다"라며 "더 잘해야한다. 키움 소속이니 팀을 위해서 더 잘 던지려고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아버지가 아닌 KIA 선수들과 붙는 것이다. 그래도 보시면서 많이 힘들게 괴롭힐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장재영은 현재 전라남도 고흥에서 열린 마무리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올 시즌 계약금 9억원을 받는 등 특급 신인으로 기대받았지만, 19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9.17에 그쳤다. 150㎞ 중반의 빠른 공은 있었지만, 제구가 아쉬웠다.
결국 4월이 끝나기 전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그는 퓨처스리그에서 가까운 거리 투구 등 제구 잡기에 돌입했다. 후반기 올라온 장재영은 전반기보다 나아진 모습을 보이며 내년 시즌 기대를 품은 채 시즌을 마쳤다.
장재영은 이어 "1년 동안 많이 해보니까 어떻게 던져야 할 지 조금씩 알 거 같았다. 코치님들에게 많은 피드백을 받았지만, 아직 경기에서 제대로 활용을 못 했다"라며 "그래도 이런 부분을 조금 더 빨리 알았다면 더 낫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있다. 지금도 다 깨달았다고 할 수는 없고, 또 안 될수도 있지만 많은 것을 배웠다"고 했다.
동기들의 활약은 장재영에게 자극제가 됐다. 이의리(KIA) 김진욱(롯데) 등 함께 기대를 받고 지명을 받았던 친구들은 이미 팀의 주축 선수가 됐다.
장재영은 "(이)의리나 (김)진욱이가 잘하고 대표팀까지 다녀왔던 부분이 나에게는 좋은 영향이 됐다.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올해 나 자신도 실망스러웠지만, 올라가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마무리캠프 중점 사항 역시 제구. 장재영은 "다른 사람들도 다 알 듯 나는 제구가 부족하다. 이제 그런 말이 나오지 않도록 공을 많이 던지면서 감을 익히려고 하고 있다. 또 정신적으로 타자와 싸우는 방법 등에 대해서도 많이 배우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장재영은 "올해 부족한 점을 많이 느꼈다. 한 번은 실수고, 경험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이어지다 보면 야구 인생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좋은 이미지 심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최선을 다해서 내년을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