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31)가 탈삼진왕다운 면모를 한껏 뽐냈다.
미란다는 올 시즌 225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올 시즌 최다 탈삼진은 물론 1984년 최동원이 세운 223탈삼진을 넘은 한 시즌 최다 탈삼진 신기록.
두산의 에이스로 한 시즌을 보낸 미란다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모습을 감췄다.
지난달 10월 24일 LG 트윈스전 이후 어깨에 통증을 느꼈고, 결국 시즌을 일찍 마쳤다. 미란다에 앞서 워커 로켓이 10월 초 팔꿈치 수술을 받기 위해 미국으로 넘어간 만큼, 두산은 외국인 투수없이 포스트시즌을 치렀다.
최원준-곽 빈-김민규로 선발 투수를 구성한 가운데 이영하 홍건희를 적극 기용하면서 두산은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미란다는 한국에 남아 재활을 택했다. "한국시리즈에는 나오겠다"는 약속도 했다.
준플레이오프 막바지부터 공을 잡기 시작한 미란다는 두 차례 불펜 피칭을 마치고 한국시리즈 3차전에 맞췄다.
약 3주 만에 나오는 실전 경기. 미란다는 탈삼진왕의 면모를 한껏 뽐냈다.
첫 타자 조용호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탈삼진왕' 귀환을 알린 미란다는 황재균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강백호를 병살타로 처리했다. 강백호는 8타석 연속 행진을 펼쳤지만, 미란다를 넘지 못했다.
2회는 미란다의 진면목을 볼 수 있던 순간. 선두타자 유한준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 두 명을 모두 삼진으로 막아내 급한 불을 껐다. 배정대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중견수 정수빈이 정확한 홈승부를 하면서 유한준을 잡아냈다.
박경수를 상대한 미란다는 3볼-2스트라이크 풀카운트에서 던진 직구가 한가운데 몰렸다. 노련한 타자 박경수는 이를 놓치지 않았고, 타구는 그대로 좌측 담장을 넘어갔다.
총 82개의 공을 던진 미란다는 6회 마운드를 내려왔다.
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