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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가 생각하는 부자는?…'총자산 100억, 연소득 3억 이상 돼야'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가지고 있는 부자들이 생각하는 부자의 기준은 총자산 100억원 이상, 연소득 최소 3억원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에서 1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부자는 지난해 39만3000명으로 전년보다 10.9% 증가했다. 지난해 주가지수가 급등해 금융자산 규모가 전반적으로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들이 갖고 있는 금융자산은 2618조원으로 1년 새 21.6% 늘었다. KB금융지주가 2011년부터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14일 KB금융지주 금융연구소는 지난 6월 기준 10억원 이상 금융자산을 보유한 사람들을 '부자'로 보고, 이들 4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를 토대로 한 '2021 한국 부자 보고서'를 발표했다.

심층조사에서 응답자들이 제시한 부자의 총자산 기준은 100억원 이상이 40.3%로 가장 많았다. 최소 소득 기준은 연간 3억원을 제시한 부자(34.5%)가 가장 많았다.

재산이 많을 수록 대출 등을 더 많이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자산 30억원 미만인 응답자 84명의 평균 부채는 1억7000만원으로, 부채비율은 자산의 6.7%, 금융자산의 14.7%였다. 총자산 30억~50억원 미만인 107명은 평균 5억4000만원의 부채를 갖고 있으며, 부채비율이 총자산의 13.4%, 금융자산의 41.3%였다.

총자산 50억~100억원 미만인 152명의 평균 부채는 9억2000만원이었고, 부채비율은 자산의 13.1%, 금융자산의 54.7%였다. 총자산 100억원 이상인 57명은 평균 17억원의 부채를 보유해 부채 비율이 총자산의 11.7%, 금융자산의 38%였다.

부자들은 전반적으로 올해 펀드와 주식 투자액을 지난해보다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 투자금액을 늘렸다'는 응답률은 지난해 28.3%에서 올해 40%로 11.7% 증가했다. 이에 반해 '주식 투자금액을 줄였다'는 응답은 1년 새 13.5%에서 7.3%로 축소됐다. '펀드 투자 규모를 키웠다'는 응답률은 11.8%에서 14.3%로 소폭 상승했다.

금융자산이 많을수록 투자 주식 종목 수도 많고, 해외 주식 투자에도 적극적이었다. 금융자산 30억원 이상 부자 중 투자 종목이 10개 이상인 경우가 34.9%에 이르렀고, 25.9%가 해외 주식시장에 이미 투자하고 있었다.

또 총자산이 많은 부자일수록 보유자산 중 '부동산자산' 비중이 더 높은 경향을 보였다.

총자산 50억원 미만 투자자와 50억~100억원 미만 투자자의 저축 여력 대비 금융자산 배분율은 각각 32배와 48배로, 부동산자산 배율(18배와 39배)보다 높았다. 금융자산에 투자하는 비율이 더 높은 것이다.

반면 총자산 100억원 이상인 투자자의 부동산자산 배율은 63배로, 금융자산 배율(50배)보다 높았다.

한편 보고서에서는 금융자산 5억~10억원 보유자들을 준부자로 정의해 분석한 결과도 발표했다. 이들은 부의 축적에 기여한 요소로 사업소득(34%)과 부동산 투자(22%), 근로소득(21%) 등의 순으로 꼽았다. 부자들은 부의 축적에 기여한 요소로 사업소득(41.8%), 부동산 투자(21.3%), 상속·증여(17.8%), 금융 투자(12.3%), 근로 소득(6.8%) 순서로 꼽았다.

준부자들은 부동산 투자와 금융상품 투자에 높은 관심을 보였으나, 부자는 세무와 은퇴·노후, 법률 분야에 상대적으로 더 주목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자산을 운용해 부를 키우려는 준부자의 욕구와 자산을 유지·관리해 다음 세대로 이전하고자 하는 부자의 서로 다른 욕구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미선 기자 alread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