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미국에서는요."
배우 이정재가 미국 현지 매체의 무례한 질문에 구체적인 답변으로 사이다 대응을 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넷플릭스 화제작 '오징어 게임'의 스크리닝 행사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주연 배우 이정재, 정호연, 박해수와 황동혁 감독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진행됐다.
'오징어 게임' 상영 뒤 진행된 취재진과의 질의응답 시간. 미국 NBC 'Extra TV'의 기자가 이정재에게 "이제 사람들이 너무 알아봐서 집 밖에 나가기 힘들 것 같다. '오징어 게임' 이후 삶의 가장 큰 변화가 있다면 불편한 점은 없느냐"고질문했다.
이미 한국에서 29년 전 데뷔 이후로 27년째 톱스타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이정재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는 질문이거나 알면서 질문했다면 무례한 질문일 수 있는 상황.
이정재는 "저를 많이 알아봐주는 수많은 분이 생겼다는 게 가장 큰 변화인 것 같다"며 "아! 미국에서는요"라고 단서를 달았다. 미국 현지에서 있는 일이라고 강조한 것. 한국에서는 이미 익숙한 일이라는 뜻이다.
그는 "식당에 있는 분들이나 길거리 지나갈 때도 알아봐주셔서 저도 놀란다. 순간 '저분이 왜 날보지?' 그런 생각을 한다. 저랑 눈이 마주치자마자 '오징어 게임' 얘기를 하더라. 우리 드라마가 정말 성공했다는 걸 느꼈다.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해당 매체는 앞서 윤여정이 지난 4월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자 무례한 질문을 해 한 차례 논란이 일었던 매체다. 당시 '엑스트라TV' 리포터는 윤여정에게 "시상자로 나선 브래드 피트의 냄새가 어땠냐"는 질문을 해 비판을 받았다.
당시 윤여정은 "난 개가 아니다. 그의 냄새를 맡지 않았다"고 솔직하면서도 사이다로 응해 호평을 받았다. 그리고는 "그는 내게도 스타이며, 그가 내 이름을 부른 것을 믿을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매체는 인터뷰 영상에서 문제의 부분을 삭제한 바 있다.
네티즌들은 "한국에서 오랜 시간 톱배우로 활약한 배우에게 무례한 질문" "외국 기자라 잘 모를 수도 있을 듯" 등의 반응으로 엇갈려 설왕설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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