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년 동안 야영장이 400개 이상 늘어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별도의 공간에서 소수의 인원이 오붓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점이 인기를 끌며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9일 한국관광협회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현재 야영장(일반야영장과 자동차야영장을 합한 것) 수는 2804개로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9월 말 2357개보다 총 447개(19.0%) 늘었다.
가족 등 소규모 단위 인원만 모여 별도로 마련된 공간에서 쉴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야영장은 지난 2019년 9월 말 2357개에서 2020년 9월 말 2513개로 늘었고, 올해도 증가세가 이어지며 9월 말 기준 2800개를 넘었다. 이 가운데 일반야영장은 2019년 9월 말 1908개에서 올해 9월 말 2290개로 20% 넘게 증가했다.
야영장 수 증가 배경에는 국내 캠핑족의 폭발적 증가가 자리잡고 있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이 최근 발간한 자료에 따른 국내 캠핑인구는 약 700만명에 달하며, 시장 규모는 4조원이나 된다.
한국관광공사에서 운영하는 '고 캠핑(Go Camping)' 사이트에 정식 등록된 캠핑장 수 역시 2600여 곳이 넘는다. 고 캠핑 사이트에서는 캠핑족들의 다양한 취향에 꼭 맞는 이색 캠핑장 소개에서부터 안전한 캠핑을 돕는 안전수칙 동영상, 캠핑장 별 이벤트 등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이와 달리 여행사는 1300개가 넘게 줄어들었다. 전 세계 국경 봉쇄로 해외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크나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올해 9월 말 현재 여행사 수는 2만1231개로 2019년 9월 말보다 1378개(6.1%) 줄었다. 각국이 국경 문을 닫으며 해외여행이 어려워졌고, 여행사들은 '개점휴업' 상태로 버텼지만 결국 영업을 종료한 곳들이 생겨난 것으로 보인다.
최대 여행사인 하나투어의 경우 올해 3분기 26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가 지속됐따. 코로나19 전에는 2000명이 넘던 직원 수도 현재 1200명 수준으로 줄었다.
행사와 야영장을 포함한 전체 관광사업체는 9월 말 현재 3만7201곳으로 2년 전보다 80곳 줄었다. 같은 기간 호텔·콘도 등 관광숙박업체는 2402개로 208개 늘었다.
정부는 지난 7월 사이판에 이어 싱가포르와 두 번째 트래블 버블을 체결해 오는 15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경우 격리 없이 싱가포르를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게 됐다. 또 태국이 지난 1일부터 한국을 포함해 63개국에 대해 백신 접종 시 무격리 입국을 허용하는 등 각국의 빗장이 조금씩 풀리고 있는 상황이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