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배우 김의성이 자신의 5년전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김의성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마도 이 포스팅이 제 마지막 정치 이야기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라고 시작하는 글을 포스팅했다. 이 포스팅을 통해 김의성은 "철없다고 무시했던 젊은이들 커뮤니티를 돌아다녀 보며 그분들이 저보다 더 편견 없이 꼼꼼히 정책을 따져가며 정치적 지지를 결정하고 있다는 것을 보고 좀 놀랐다"며 "결국 우리 시대는 지나가고 있고 정치적 지향을 떠나서 젊은 세대들이 자신들이 살아갈 나라의 미래를 결정하게 해야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어 "한 번씩의 대선, 총선, 지선을 보내고 나면 저도 60세가 넘어간다. 그 세 번의 투표를 끝으로 투표를 은퇴하는 게 옳지 않을까 고민 중이지만 아마도 그래야 할 것 같다"고 생각을 전했다.
그리고는 지난 2016년 일명 '강남역 살인사건'에 대한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강남역 살인사건은 지난 2016년 5월 서울 강남역 근처 주점 건물 공영 화장실에서 김 모씨가 23세 여성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여성 혐오 사건으로 당시 김의성은 "그냥 남성 한 명으로 욕 좀 먹어라. 그게 뭐 그리 억울하냐"는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김의성은 당시 자신의 발언이 부적절했다면서 "사건 내용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불특정 다수 남성들을 싸잡아 모욕한 것 오랫동안 죄송하고 부끄러웠지만 마땅한 계기가 없어 사과드리지 못했다. 제 발언에 분노하고 상처받으셨을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김의성 글 전문
아마도 이 포스팅이 제 마지막 정치 이야기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랫동안 변하지 않았던 생각. 80년 광주를 겪은 세대로서 전두환의 민정당의 뒤를 잇는 세력과는 절대 함께할 수 없다는 생각.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만, 젊은 세대들의 눈으로 본다면 6.25를 겪었으니 빨갱이들과는 절대 함께 할 수 없다는 제 부모 세대의 생각과 크게 다를까? 하는 의문이 드는 요즘입니다.
철 없다고 무시했던 젊은이들의 커뮤니티들을 돌아다녀 보며, 그분들이 저보다 더 편견 없이 꼼꼼히 정책을 따져가며 정치적 지지를 결정하고 있다는 것을 보고 좀 놀라기도 했습니다.
결국 우리의 시대는 지나가고 있고, 정치적 지향을 떠나서 젊은 세대들이 자신들이 살아갈 나라의 미래를 결정하게 해야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추신; 강남역 살인사건 때 저런 트윗을 남긴 적이 있습니다. 사건의 내용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불특정 다수의 남성들을 싸잡아 모욕한 것입니다. 오랫동안 죄송하고 부끄러웠지만 마땅한 계기가 없어 사과드리지 못했습니다. 저 발언에 분노하고 상처받으셨을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