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전술가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는 90분여분 동안 교체카드 한 장 사용하지 않고 맨유를 제압했다.
맨시티는 6일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라포드에서 열린 맨유와의 2021~2022시즌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에서 전반 7분 에릭 바이의 자책골과 45분 베르나르두 실바의 추가골로 2대0 완승을 따냈다.
점유율 67.4%대32.6%, 슈팅수 16대5, 볼터치 977대547, 패스 832대400개, 코너 9대1 등 기록에서 나타나듯 스코어로 드러난 결과 이상으로 맨시티가 압도하는 경기 양상이었다.
맨시티는 일반적으로 치열한 맨체스터 더비에서 교체카드를 한 장도 사용하지 않았다. 벤치자원에 문제가 있었던 게 아니다. 부상도 없었을 뿐더러 교체할 필요성을 딱히 느끼지 못했다. 맨유로부터 받은 압박의 강도가 그만큼 강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맨시티가 올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교체를 활용하지 않은 건 맨유전이 유일하다. 맨유전 이전까지 경기당 평균 3.18장씩 교체했다. 펩 감독이 교체를 즐기지 않는 스타일도 아닌 것이다.
이날 벤치에 머문 선수로는 '1억파운드의 사나이' 잭 그릴리시를 비롯해 한때 맨시티 에이스였던 라힘 스털링, 베테랑 미드필더 페르난지뉴, '반대발 윙어의 정석' 리야드 마레즈 등이 있다. 이들은 몸만 풀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맨유전 출전을 기대했을 후보 선수들에게 "미안하다"면서 "2-0으로 리드하고 있었고, 모든 게 수월했다. 변화를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맨유는 하프타임에 수비수 바이를 빼고 윙어 제이든 산초, 후반 22분 공격수 메이슨 그린우드 대신 마커스 래시포드를 투입하고 후반 35분에는 프레드를 빼고 도니 판 더 빅까지 넣었다.
맨유 전설 로이 킨이 "포기했다"고 말한 전반만큼은 아니었지만, 후반전도 무기력했다.
최근 리그 4경기에서 3패를 당한 맨유(17점)는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권 밖인 5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