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폐쇄된 공간에서 펼쳐진 생존 게임이 전세계를 강타했다.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던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전례 없던 전세계 흥행을 보여주고 있는 것. 이에 예능가에도 서바이벌 게임을 포맷으로 하는 예능프로그램이 밀려들고 있다.
일정 금액의 상금을 걸고 서바이벌을 진행하는 모습을 담은 예능 프로그램들이 안방을 찾고 있는 중이다. 4일부터 방송을 시작한 카카오TV 예능프로그램 '파이트 클럽'부터 7일 공개된 DIA TV의 '공범', 그리고 14일 공개된 '헬 위크'를 포함해 웨이브와 MBC가 함께 만드는 '피의 게임', 카카오TV의 '생존남녀'까지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줄을 서 있는 것. 이미 공개된 예능 프로그램들을 포함해 공개될 프로그램들까지 '생존'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가진 참가자들이 게임을 진행한다는 점에서 '오징어 게임'과의 연관성을 지울 수 없다.
전세계적 인기를 얻은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마지막 최후의 생존자가 만들어질 때까지 참가자들이 목숨을 건 게임에 참가한다는 점에서 최근 등장하고 있는 서바이벌 프로그램들과 결을 같이 한다.
'파이트 클럽'은 '가짜사나이'와 '머니 게임'을 제작했던 3Y코퍼레이션과 로드FC가 함께 내놓은 격투 서바이벌 프로그램. 14명의 참가자들이 168시간 동안 합숙을 하며 파이트 머니 1억 1000만원을 걸고 생존 경쟁을 벌이는 방식이 채택됐다. 종합 격투기의 기술과 규칙을 활용하며 안전도를 높였음에도 발생하는 치열한 상황들이 시청자들을 이에 빠져들게 하고 있다. 첫회부터 관심도를 높이더니 공개 2주차에는 600만뷰를 넘길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유튜브 채널 꽈뚜룹에서 공개된 '공범'은 마피아 게임을 스릴러 서바이벌 장르로 재구성해 만들어낸 프로그램. 시민과 공범(마피아)으로 팀을 나눈 10명의 참가자가 매일 밤 살인이 일어나는 의문의 장소에서 심리 게임과 두뇌 싸움을 펼치는 모습이 그려지며 재미를 더하고 있다. 상금 1억원을 두고 싸우는 참가자들은 크리에이터를 포함한 다양한 경험의 소유자들. '더 지니어스'에서 활약했던 오현민을 포함해 '머니게임'의 출연자였던 논리왕 전기, 형사 출신의 탐정 김수환 등. 이들이 출연해 자신의 논리로 게임을 펼치는 모습들이 재미를 더한다.
'가짜사나이'로 얼굴과 이름을 알렸던 이근 대위가 제작하는 '헬 위크'도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실제 해군 UDT선발 과정인 '지옥주 무수면 서바이벌 훈련'을 진행하는 모습을 담은 예능프로그램. 고강도 훈련으로 참가자들을 괴롭히고 있는 이 예능의 최근 방송에서는 '오징어 게임' 속 등장했던 게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까지 등장하며 관심을 높였다.
최근 서바이벌 게임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집중되며 게임 예능 시장은 점차 포화 상태가 되어가는 중이지만, 그럼에도 '피의 게임'과 '생존 남녀', '더 스트롱맨' 시즌2 등은 방송을 예정했다. '피의 게임'은 최대 상금 3억원을 두고 진행하는 심리 게임. 게임에 참여한 플레이어들이 최후의 1인이 되기 위해 심리전을 펼치는 리얼 서바이벌 예능으로 이미 공개된 티저와 예고편 등에서는 적나라한 비속어와 음주 장면 등이 등장하며 흥미를 돋웠다. 특히 생존을 위한 정치, 음모, 배신 등 어떤 수단도 가리지 않을 플레이어들의 모습이 예고되며 '자극성'에 대한 우려까지 낳고 있지만, 리얼리티를 바탕으로 만들어내는 장면들이 재미를 확실히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진짜사나이'를 만들었던 김민종 CP가 만든 '생존남녀' 역시 관심을 모으는 프로그램. 남녀 각팀으로 나뉘어진 참가자들이 불꽃 튀는 생존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 '강철부대'와 '가짜사나이'를 합친 스케일의 '더 스트롱맨'도 시즌2로 돌아올 예정. 힘은 물론, 운동 능력과 두뇌 플레이 대결까지 펼칠 것으로 보인다.
'오징어 게임'의 성공 이후 서바이벌 콘텐츠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크게 늘었고, 해외 시청자들의 웹예능 유입도 심심찮게 볼 수 있는 상황이지만, 우려 지점 역시 남아 있다. 경쟁이라는 자극적인 콘텐츠를 시청하는 이들이 많아질수록, 예능가가 또다시 '서바이벌'의 레드오션에 빠지게 될 것이라는 것. 여기에 앞서 논란의 시선을 받기도 했던 '더 지니어스'와 '머니게임' 등 프로그램들의 사례가 남아있기에 걱정어린 시선들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 예능관계자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다시 주류로 돌아설수록 자극성에만 집중하는 프로그램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토로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