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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목소리로 돌아온★'…조진웅X장동윤X안희연X유해진, 의미있는 재능 기부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스타들의 목소리가 스크린을 가득 채운다. 배우 조진웅을 비롯해 장동윤, 안희연, 유해진까지. 저마다 개성을 담은 목소리로 작품의 의미를 더하며 관객의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다.

가장 먼저 대세 스타들이 총출동한 애니메이션 '태일이'(홍준표 감독, 명필름·스튜디오 루머 제작)는 장동윤, 염혜란, 진선규, 박철민, 권해효 등 세대를 대표하는 굵직한 배우들이 목소리 캐스팅에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태일이'는 노동자의 권리를 위해 자신을 바친 대한민국 노동운동사의 상징적인 인물 전태일의 삶을 그린 작품. 극 중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언제나 밝고 남을 위하는 따뜻한 청년 태일 역의 목소리는 장동윤이, 가족의 생계를 위해 몸 바쳐 일했으며 전태일 사후 그가 세상에 전하고자 했던 뜻을 이어나간 태일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 목소리는 염혜란이 맡았다. 또한 무뚝뚝하지만 태일이의 뜻을 믿어주는 태일 아버지 역으로는 진선규가, 평화시장 재단사 신 씨 역에는 박철민이, 평화시장 한미사 사장 역으로는 권해효가 가세했다.

화려한 목소리 캐스팅으로 제작 단계부터 많은 관심을 받은 '태일이'는 지난 6일부터 15일까지 성대하게 열린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에 공식 초청돼 월드 프리미어 상영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후 장동윤은 한 매거진과 인터뷰에서 역사적 인물인 전태일의 목소리 연기에 도전한 이유로 "전태일이라는 인물 때문에 목소리 연기를 도전하게 됐다. 부담을 느끼기보다 제대로 표현할 방법을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목소리만으로도 진정성을 전달할 수 있다는 걸 느끼게 된 경험이었다"고 의미를 다졌다.

'태일이'에 이어 다큐멘터리 영화 '1984 최동원'(조은성 감독, 영화사 진·엠앤씨에프 제작)도 스타의 목소리 힘을 빌렸다. 1984년 가을 한국시리즈 7차전 4승 1패의 주인공, 대한민국 부산의 심장 무쇠팔 故최동원의 인생 경기를 담은 작품 '1984 최동원'에는 롯데 자이언츠의 광팬으로 유명한 조진웅이 내레이션을 위해 두 팔을 걷었다. 앞서 조진웅은 지난 2011년 개봉한 최동원과 선동열의 뜨거운 승부를 그린 휴먼 영화 '퍼펙트 게임'(박희곤 감독)에서 롯데 자이언츠 4번 타자 김용철로 변신해 특유의 코믹한 연기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바 있다.

'1984 최동원' 조은성 감독은 내레이션 원고 집필 당시, 조진웅 톤으로 집필하며 기획 단계부터 조진웅을 염두에 두고 작업을 진행했다. 조진웅은 "내레이션 의뢰가 들어왔을 때 흔쾌히 하겠다"라는 의사를 밝히며 적극 참여했다는 후문. 특히 그는 "최동원 감독은 대한민국 야구 역사에서 중요한 인물이다. 가장 중요한 건 그의 행보보다 스포츠맨십이라고 생각한다. 페어에 대한 정의를 갖고 있고, 페어를 만들기 위해 근성과 신념이 있지 않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뜻깊은 목소리 재능 기부도 이어졌다. 덴마크 애니메이션 '드림빌더'(킴 하겐 젠슨 감독)의 배리어프리버전에 참여한 걸그룹 EXID 출신 안희연이 바로 그 주인공. '드림빌더'는 자상한 아빠, 귀여운 햄스터와 함께 살고 있는 10대 소녀 미나에게 새로운 가족이 생기면서 겪게 되는 판타지 애니메이션이다.

2021 배리어프리영화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안희연은 "좋은 기회로 '드림빌더' 내레이션에 참여하게 됐다. 작게나마 배리어프리영화에 힘을 보탤 수 있음에 즐겁고 감사한 시간이었다. 음성해설과 배리어프리자막 없이 영화를 보기 힘든 분들을 위해 더 많은 배리어프리영화가 제작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으면 좋겠다"며 배리어프리영화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켰다. 무엇보다 안희연은 재능기부 형태로 '드림빌더' 배리어프리버전 제작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비단 안희연뿐만이 아니다. 유해진 역시 또 한 번의 목소리 재능 기부로 선한 영향력을 이어갔다. 유해진은 오는 11월 12일부터 14일까지 개최되는 국경없는영화제 개막작 다큐멘터리 영화 '에고이스트: 이기심과 이타심의 경계'(스테판 산티니·제랄딘 안드레 감독) 한국어 버전 내레이션에 참여해 관객들에게 따스한 울림을 선사한다.

2020년 발표된 '에고이스트'는 국경없는의사회의 구호 활동가 40명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로, 인도적 구호활동가들의 이타심과 소명 의식을 담고 있지만, 동시에 이 직업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수반되는 이기심뿐만 아니라 그들을 응원하는 소중한 가족과 친구들의 이야기까지 모두 담았다.

유해진은 '에고이스트'가 한국에서 최초 공개되는 만큼 한국 관객들에게 친숙하면서도 진중하고 강단 있는 목소리를 통해 구호활동가들이 구호 현장에서 마주하는 개인적인 감정과 고민 등에 대한 이야기를 담담하게 전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유해진은 올해 국경없는의사회가 설립된 지 50주년을 맞이한 특별한 해에 목소리 재능 기부 참여로 그 가치와 의미를 더욱 특별하게 전달해 귀감이 됐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