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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승' LG 임준형 '가을야구, 벤치 앉을 기회만이라도 왔으면'[대전 히어로]

[대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팀이 가장 필요로 하는 순간 빛난 역투였다.

LG 트윈스 임준형이 프로 데뷔 첫승을 거뒀다. 임준형은 2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안타 1볼넷(1사구)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팀의 4대0 승리 밑바닥을 다졌다. 지난달 1군 콜업돼 데뷔전을 치른 임준형은 5번째 선발 등판 만에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뿐만 아니라 승리까지 거두는 감격을 맛봤다. 임준형의 활약 속에 LG는 한화를 4대0으로 제압하면서 7경기 연속 무승(4무3패) 부진을 털어냄과 동시에 잔여경기 결과와 관계 없이 3위를 확보했다.

1회 무사 1, 2루에서 행운의 더블플레이로 실점 위기를 넘긴 임준형은 이후에도 큰 위기 없이 승부를 풀어갔다. 5, 6회에는 잇달아 삼자 범퇴 이닝을 만들면서 QS를 완성했다. 21일 키움전에서 2이닝 4실점으로 아쉬운 모습에 그쳤던 부분에서 완벽하게 반등했다.

임준형은 경기 후 "전 경기에서 제구 쪽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아 신경을 썼다. 다소 아쉬운 감이 있었고, 그 생각을 계속 갖고 마운드에 서다 보니 긴장감도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1회 더블플레이가 나온 뒤 긴장감이 다소 풀렸다. (이)성우형이 '가운데로 던지라'고 주문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마운드에 설 때마다 야수 선배들이 (수비를) 너무 잘 해주셔서 고마웠다"고 했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임준형은 올 시즌 등판을 마감했다. 그는 "한 번은 제대로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더 긴장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기쁘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초반에 기회를 받았는데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올해도 퓨처스(2군)에서 시즌을 보낼 것으로 생각했는데, 코치님들이 아들 같이 지도해주셨다"고 고마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임준형은 "사실 1군 벤치에 앉아 있는 것 만으로도 꿈만 같다. 이렇게 기회까지 주셔서 감사하다"며 "마지막 경기에서 1승을 하게 돼 정말 기쁘다"고 벅찬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다가올 가을야구를 두고는 "기회를 주신다면 최선을 다하고 싶지만, (벤치에) 앉을 기회라도 왔으면 좋겠다. 크게 파이팅을 외치겠다"고 웃었다.

대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