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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길 원해요?' 최성봉, '거짓 암투병' 의혹에 제작진 협박→'데이트 폭행' 의혹까지 (궁금한이야기Y)

[스포츠조선닷컴 이게은기자] '궁금한 이야기 Y' 가수 최성봉을 향한 측근과 팬의 충격적인 주장이 쏟아졌다.

22일 방송된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최성봉의 거짓 암 투병 의혹이 전파를 탔다.

최성봉이 오랜 팬이었던 한 여성은 최성봉의 투병 소식을 듣고 마음이 너무 울컥했다며 "죽이라도 싸가야 하나 싶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성봉의 집을 방문한 후부터는 생각을 달리하게 됐다고. "식탁 밑에 술병이 엄청 많았고 제게 술을 권했다. 거절했더니 떡볶이라도 함께 먹자고 하더라. 진짜 암이 맞는지 의심이 점점 커졌다"라며 최성봉이 공개한 사진 속 병원복도 의심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최성봉과 같은 음악모임 회원이었던 A씨는 "이곳이 동아리 건물 안이었는데 모임이 끝나면 사람들끼리 술자리를 많이 가졌다. 대장암 3기면 일부 절제하는 걸로 아는데 살이 전혀 빠지지 않더라"라며 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최성봉은 살이 찐 모습으로 사람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건배사도 힘차게 외쳤다. 또 다른 회원 B씨는 "건강상 문제가 없어 보였고 늘 먹을 때 음식을 과하게 시켜서 저희가 '식폭행'이라고 부르곤 했다"라고 덧붙였다.

최성봉의 사업 파트너였던 최측근의 인터뷰도 공개됐다. 이 남성은 최성봉의 한 사진을 가리키며 "링거 꽂고 있는 이 사진은 비타민D다. 저랑 같이 맞은 거였다"라고 말했다. 사진 속 최성봉의 팔에 꽂힌 링거가 항암 관련 주사액이 아닌 비타민이었다는 것.

병원복을 입고 사진 찍은 사진에 대해서는 "저 있을 때 인터넷에서 산 병원복이다. 택배로 온 걸 봤다. 테라스에서 입고 사진 찍어야 된다고 하더라"라며 사진 속 병원복은 진짜 대학병원의 병원복이 아닌 가짜라고 주장했다. 이 측근은 또 "어느 순간 자기가 갑자기 암이라고 했다. 기사에 '한 친구가 쓰러지는 걸 봤다'라는 부분이 있는데, 그게 너니까 앞으로 기자들에게 연락 오면 잘 받아'라고 하더라"라며 거짓말을 해달라고 부탁받았다고 폭로했다. 아울러 "굉장히 치밀하다. 한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니다. (거짓말로) 징역까지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암 투병이라고 알린 후 방송 출연에 욕심내더라"라고 말했다.

최성봉의 거짓 암 투병 의혹을 최초로 제기한 기자 출신 유튜버 이진호도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최성봉이 언론사에 뿌린 보도자료에 '숨이 멎었었다'라는 부분이 있다. 실례가 안된다면 자료를 줄 수 있겠냐고 수차례 요청해도 거절하더라. 2011년에 3억 원의 후원금을 받고 난 후 이렇게 된 것 같다. 굳이 활동을 안해도 호의호식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거다. 10여 년간 이어졌으니 당연히 후원금이 준 거고"라고 말했다.

최성봉이 공개한 진단서도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 내과 전문의는 "분류 코드와 진단명이 맞지 않다. 정형화된 멘트가 있는데 의사들이 쓰지 않는 표현이 담겼다"라고 지적했다.

최성봉의 전 연인이라고 주장한 여성도 등장했다. 그는 "3개월 정도 만났을 때 폭력이 시작됐다. 식탁에 놓인 음식을 발로 차서 깨뜨리고 주먹으로 치기도 했다. 여러 차례 폭행을 당했다. '네가 왜 맞은 건 줄 알아?'라고 묻더니 '네가 내 자존심을 짓밟아서야'라고 하더라. 자기가 한 말을 기억 못 한다는 것 자체가 무시한 거라고 생각하더라"라며 데이트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최성봉과 함께 동업 계획을 세운 또 다른 지인은 최성봉이 유흥업계의 큰 손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최성봉이 잘 아는 비키니 룸을 가자고 했다. 자기가 돈을 다 낸다고 하더라. 가니까 현금 100만원 중 5만원을 매니저에게 팁으로 주고 나머지는 테이블 위에 올려놓더라. 접대부들에게는 욕을 하면서 '나가서 춤 춰' 이런 말을 했다"라고 주장했다.

제작진은 최성봉의 집을 방문했으나 인기척이 없었다. 한 주민은 "여자친구도 여러 번 바뀌는 것 같다. 친구들도 밤 늦게 자주와서 시끄럽게 하길래 조용히 하라고 항의를 했다"며 그동안 느낀 불편함을 호소하기도.

최성봉을 만나지 못한 제작진은 전화 인터뷰를 통해 그의 입장을 들어보기로 했다. 최성봉은 힘든 과거 이야기를 꺼내거나 극단적 선택을 언급하며 즉답은 피했다. 10억을 펀딩한 것에 대해서는 "2000만원만 모아졌다. 10억으로는 서울에서 어떤 아파트도 못 산다"라고 답했고 "왜 그렇게까지 한 건지"라는 질문에는 "제가 지금 정신이 온전치 않다. 과거 거리에서 쪽잠을 잤는데 너무 추웠다"라고 답했다.

"성봉 씨를 응원하고 감동받은 사람들을 속인 것 아니냐"는 질문에 "반대로 저도 상처받았다. 왜 이거는 생각 안 해주시는 지 모르겠다. 말뿐인 말도 많았다. 저의 엄마, 아빠가 돼주겠다고 했던 사람들 지금은 한 명도 없다. 상처를 많이 줬다"라고 말했다. 또 "스스로 자초한 일 아닌가"라는 물음에는 "저 그냥 죽으려고 한다. 죽을까요? 죽게 내버려주세요"라고 물어 제작진을 당황하게 했다. 후원금 관련해서는 "만나서 말씀드리겠다. 저는 돈에 관심 없다. 돈 때문에 칼에 찔리고 그러지 않나. 있으면 있는 거고 없으면 없는 거다"라고 답했다. '궁금한 이야기 Y'측은 "즉답을 피하고 묻지도 않은 돈 얘기를 구구절절 늘어놨다"라고 전했다.

한편 최성봉은 2011년 tvN '코리안 갓 탤런트 시즌1' 준우승자로 이름을 알렸다.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는 말에 사람들은 그를 희망의 아이콘이라고 불렀다. 이후 대장암, 갑상선암, 전립선 암 등 투병 중이라고 전하며 더욱 안타까움을 안긴 그는 시간이 지나자 10억원 규모의 크라우드 펀딩까지 진행했다.

하지만 이진호가 거짓 암투병 의혹을 최초로 제기하며 파문이 일기 시작했고 며칠 후 최성봉은 "물의를 일으키고 상심을 안겨드려 죄송합니다. 소중한 후원금 돌려달라고 해주시는 회원님에게는 당연히 돌려드릴 것입니다. 그렇지만 죄송하게도 현재 제가 가지고 있는 돈은 6만 5480원입니다. 어떻게든 마련해 후원금 드리고 떠나겠습니다.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합니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암투병이 사실상 거짓으로 드러난 대목으로 충격을 안겼다.

joyjoy9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