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게은기자] '금쪽상담소' 뮤지컬 배우 정영주가 아들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22일 방송된 채널A 예능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는 정영주가 출연했다.
정영주는 상담소를 찾은 이유에 대해 "20살 아들과 같이 산지 3년이 됐다. 아들은 이 전에 아빠, 친할머니와 친할아버지와 살았다. 아이를 케어하고 상대하는 방법이 서툰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정영주는 2000년 결혼했지만 2013년 이혼한 바 있다.
그는 또 "아들은 저랑 살지 않았을 때도 저를 만나긴 했지만 엄마에 대한 결핍이 있었던 것 같다. 분노 조절도 힘들어하고 폭력성도 보인다. 화를 잘 다스리지 못한다"라며 근심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또 아들과 같이 지내며 계속 다퉜고 아들은 폭력성이 주체가 되지 않아 물건이나 기물까지 파손했다고 전하기도. 정영주는 "저도 병이 드는 것 같다. 아이와 같이 살게 돼 좋지만 그만큼 고통스러웠다. 폭력성을 볼 때마다 제 모습이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의 유년기 때, 저도 분노조절이 되지 않아서 그런 모습을 보였던 경험이 손에 꼽을 정도로 있다. 그 순간이 상기된다"라며 괴로워했다.
오 박사는 "왜 엄마에게 더 감정 조절이 안되는지 생각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고, 정영주는 "아이가 화를 낼 때 주된 상황은 요구가 관철되지 않았을 때다. 화내는 걸 보기 싫어 요구를 들어주기 시작했다. 화를 내면 원하는 걸 얻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자리 잡지 않았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가 5~6세 때 오 박사와 ADHD 증상과 관련해 상담을 한 바 있다고 밝혔다. 오 박사는 "나이에 맞게 감정 등을 조절하는 능력이 생겨야 하는데 늦는 사람이 있다. ADHD는 사람 됨됨이의 문제가 아니다. 조절을 담당하는 기능이 덜 큰 거다. 치료가 잘 되는 편인데 유지하기가 어렵다. 아들의 경우는 뿌리가 남은 채로 성장하며 증상이 나이에 따라 다르게 표현이 된 것 같다"라고 봤다.
정영주는 "아이를 케어하는 문제가 부부생활에 큰 부분을 차지했고 감정에 대한 문제도 있었다. 아이에게 안 좋은 모습을 계속 보여주느니 각자 살며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나을 것 같았다"라며 이혼 사유에 양육의 문제가 컸다고 짚기도 했다. 또 "아이에게 '엄마, 아빠의 문제로 이혼하는 거지 너 때문에 하는 게 아니야. 모두 널 사랑하는 걸 의심하지말라'고 했다"라고 덧붙였고, 오 박사는 "최선을 다하셨다"라며 위로했다
정영주는 아들이 과거 문제아로 낙인찍혀 뒷수습을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에 어마어마한 금전도 들어갔다고. 또 "아들이 초등학교 1학년 때 학부모 참관수업을 갔는데 아들 자리가 없더라. 앉아있질 않고 복도를 누비고 다녔다. 학부형들이 저를 부르더니 전학을 권유했다. '아들이 정상이 아니라면서요', '그런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 알아봐요'라면서. 난 전학 보내지 못한다고 무릎 꿇고 버텼다. 무릎 꿇는 건 어렵지 않더라"라고 말해 모두를 안타깝게 했다.
오 박사는 아들에 대해 성인형 ADHD라고 단정 지을 수 없다고 진단하며 "엄마를 향한 섭섭함이 있는 것 같다. 서운함이 건드려지면 화가 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정영주는 "아들이 '엄마는 내가 필요할 때 없었어'라는 이야기를 한 적 있다. 또 다투고 나서 '내가 엄마 아들이긴 한거야?'라고 하더라"라며 공감했다.
오 박사는 "아이 입장에서 보면 엄마는 딱 나타나서 남에게 무릎도 꿇는 등 많은 걸 해결해 준다. 저는 정영주 씨가 '이벤트 엄마'인 것 같다. 아이는 일상에서 겪는 소소한 일을 엄마와 나누고 싶었을 텐데 이런 시간은 없었던 것 같다. 엄마를 사랑하지만 마음 한 구석에는 늘 뭔가 허전하고 섭섭함이 있었을 것 같다. 어떤 일을 할 때는 우여곡절도 있지 않나. 같이 가길 바랐을 거다"라고 짚었다. 아울러 "정말 필요할 땐 엄마가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라면서 "아들은 엄마에게 거절당한다고 느낄 때마다 분노가 차오르는 것 같다. ADHD 증상이면 다른 사람과도 비슷한 일이 많을 것 같은데 지금은 비교적 다른 사람과 트러블이 없다면, 엄마와의 관계가 원인일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정영주는 "제가 많이 생략한 부분이다. 이제 알았다"라면서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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