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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서 3개월 내내 울어→외국인노동자 역도 좋지만'…아누팜의 연기열정 ('나혼산')[SC리뷰]

[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나혼산' 아누팜이 11년 간의 힘들었던 한국살이 끝 드디어 빛을 봤다.

22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는 '오징어게임'의 아누팜 트리파티가 게스트로 출연해 최초로 일상을 공개했다.

아누팜 트리파티는 '오징어게임'에서 알리 역으로 열연했다. 연기 공부를 위해 한국에 온 지 11년 된 아누팜은 현재 반지하에서 자취 중이었다. 아누팜은 현재 한예종 석사 과정을 수료했지만 논문을 쓰면서 학교 근처에 거주 중이라고. 아누팜은 "기숙사 4년, 졸업 후 옥탑방 3년 반, 다시 기숙사 3년을 거쳐 이 집에 온 것"이라 밝혔다.

향을 피워 신께 기도 한 후 혼자만의 티타임을 가진 아누팜은 인도에 있는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했다. 아누팜의 가족들은 "모두가 형을 칭찬하고 있다"며 아누팜의 인도 내 인기를 전했다.

아누팜의 전성기 뒤에는 험난했던 한국 살이가 있었다. 아누팜은 "고생은 누구든지 해서 모르겠지만 조금이라도 신나고 즐겁게 어려움을 견디려 했다"며 울컥한 듯 눈물을 보였다. 아누팜은 "많이 힘들었다. 밥도 있고 내 주변은 이렇게 아름다운데 3개월 동안 계속 울었다. 한국어 공부하면서 울고. 이게 맞나 싶었다"고 털어놨다.

단골 식당에서 순두부찌개로 혼밥을 한 후 아누팜은 이태원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는 학교 친구들, 동네 친구들 등 여러 친구들을 만나 '인싸' 임을 인증했다.

아누팜은 이태원에서 인도 식재료를 잔뜩 사가지고 와 손님 맞이를 위한 요리를 시작했다. 아누팜이 준비한 메뉴는 치킨 카레와 인도식 밀가루빵인 파라타. 아누팜은 발리우드 느낌으로 흥겹게 춤을 추며 음식들을 만들었다.

아누팜의 집으로 찾아온 손님은 배우 박주현과 김평조. 두 사람 모두 아누팜의 한예종 동문으로 아누팜의 '깐부'들이었다. 두 사람은 아누팜을 만나자마자 '오징어게임'을 언급하며 "너무 잘 됐다. 너무 축하한다"고 기뻐했다. 특히 박주현은 "(정)호연이가 오빠랑 같이 한다고 해서 그것만으로도 너무 기뻤는데 이렇게 잘 될 줄이야. 세계를 씹어먹어 버릴 줄이야"라고 감격했다.

아누팜은 "동료들을 만나자마자 편했던 이유는 항상 할 수 있다고 도와줬다. 없었으면 버틸 수 없었을 거 같다. 그런 친구들이 주변에 있어서 버텼다"고 두 사람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아누팜은 "사전 가져와서 의미 찾아서 영어로 설명해줬다. 11년을 같이 했는데 아직도 든든한 느낌이 든다. 나를 아껴주는 사람이 있어서 무너질 수 없다"고 동료들의 고마웠던 도움을 밝혔다.

두 사람은 '오징어게임' 성공을 자축하기 위해 서프라이즈도 준비했다. 김평조는 인도에서 와 추위를 많이 타는 아누팜을 위해 패딩과 작년에 약속했다는 도장을 선물로 줬다. 두 사람은 "이제 좋은 일로 계약 많이 하길 바란다"고 아누팜의 꽃길을 기원했다.

아누팜은 "나중에 잘되면 도장을 선물해주기로 했다. 우리는 깐부라 미래 얘기를 많이 했다. 날 도와준 사람들이 몇 명 더 있다. 많은 분들의 서포트 덕"이라고 고마워했다. '오징어게임'이 공개된 직후 3000명이었던 SNS 팔로워는 녹화일 기준 380만 명이 됐다고. 아누팜은 "내 일상이 세상의 일상이 되어버린 거 같다. 너무 감사하다"고 밝혔다.

친구들을 배웅한 후 아누팜은 세탁소로 가 아침 외상값을 갚았다. 늦은 밤 친구들을 배웅하고 향한 곳은 학교. 건물 밖 야외 무대에서 아누팜은 즉석에서 연극 속 장면을 연습했다.

아누팜은 "다양한 인물들을 만나보고 싶다. 외국인 노동자 역을 많이 했는데 그거에 대해서도 감사하다. 그렇지만 슈트 입고 액션도 하고 싶고 '국제시장'처럼 드라마도 하고 싶고 '극한직업'처럼 코미디도 하고 싶다. 다양한 인물을 만나보고 싶다"고 더 폭넓은 연기의 꿈을 밝혔다.

wjle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