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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호, 컴백 가능할까?]②미숙한 위기 관리…폭로 진위여부와 무관하게 신뢰에 치명타

사생활과 관련된 폭로 글이 어디까지 '팩트'인지 알 수 없고 전 여자친구 측도 더 이상의 언급을 자제해달라고 했으나, 현재로선 김선호의 컴백이 가장 어려워 보이는 부분은 광고와 예능이다.

두 분야 모두 크게 잡음이 없어야 하며, 이미지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온 가족이 시청하는 예능의 경우, 다른 부문도 아니고 은밀한 사생활에서 생겨난 잡음들은 크게 걸림돌로 작용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어 컴백의 가장 마지막 무대가 될 곳은 광고다. 김선호가 본격 대세 배우로 주목받게 된 것은 드라마 '스타트업'이 결정타. 한결같이 여주인공 수지를 바라보고 도와주는 역할로, 주인공보다 더 인기를 끄는 서브 남자주인공 '한지평' 역으로 여성팬들의 마음을 훔쳤다. '갯마을 차차차' 또한 여자주인공 신민아와 쉴새없이 달콤 모드를 연출, 맘카페 등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불러일으켰다. 하나같이 달콤하고 여성에게 헌신적인 김선호의 '이미지'에 열광하는 분위기였고, 이번 이슈 이후 그만큼 팬들의 배신도 컸던 것.

따라서 이후 김선호가 만약 재기에 성공한다면 그것은 현재의 달콤남 이미지가 아닌, 연기력으로 승부를 거는 개성 넘치는 새로운 캐릭터를 찾아내야 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 가운데 무엇보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김선호와 소속사의 늑장대처가 '신뢰'라는 측면에서 치명적인 오점을 남겼다는 점이다.

폭로 글이 처음 수면 위로 떠오른 지난 17일, 김선호를 모델로 내세운 한 브랜드 관계자는 "하루 종일 소속사 관계자와 연락을 시도했으나 묵묵부답이다"라며 "아무리 요즘엔 스타가 슈퍼갑인 세상이라지만 광고주 입장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행동"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즉 이슈를 피하지 않고, 관계자들에게 상황을 정확히 설명하고 신속 대처에 나섰다면 이렇게까지 배우 이미지가 회복 불능에까지 이르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또 다른 광고업계 관계자는 "달리 유명세라는 말이 있겠냐. 유명해지면 그만큼 의무도 늘어나고, 그러한 부분은 타인이 해줄 수 없다"며 "이번에 문제를 처리하는 과정을 보니, 이후에도 믿고 계약을 할 수 있을지 신뢰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지보다 중요한 게 믿음인데 그 부분에서 김선호 등은 성숙하지 못한 태도를 보였고, 이런 부분은 회복하기 좀처럼 쉽지 않을 듯하다"고 지적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