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역시 서재덕만 있어도 팀 분위기가 다르다. 훨씬 밝다."
시즌 첫 경기를 완벽한 승리로 시작했다. 장병철 감독의 표정은 침착했지만, 눈가엔 미소가 가득했다.
한국전력 빅스톰은 1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시즌 첫 경기 삼성화재 블루팡스 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0(25-20, 25-16, 25-18) 완승을 거뒀다.
삼성화재의 홈개막전이자 한국전력에게도 시즌 첫 경기였다. 한국전력은 이렇다할 위기조차 없는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고비 때마다 서재덕과 다우디의 고공 강타가 터졌고, 박찬웅은 블로킹 8개를 잡아내며 삼성화재 공격을 틀어막았다.
경기 후 장 감독은 "부담이 큰 경기였는데 잘 끝나서 다행이다. 개막전 승리는 5시즌만에 처음이다. 좋은 스타트 끊어서 기쁘다"고 운을 뗐다.
대체 외인 다우디는 정상 컨디션이 아닌데다 호흡도 아직 완벽하지 않은 상황. 하지만 무난한 승리 속 여유가 넘쳤다.
장 감독은 "박찬웅이 정말 활발하게 움직였다. 젊은 선수라 그런지 기대보다 더 잘하더라"며 "상대방의 움직임을 읽는 능력이 조금 떨어지는데, 작전 수행능력이 좋다. 근성이 좋고 욕심이 많다. 경기를 더할수록 성숙미가 더해간다. 전형적인 센터 체형이다. 앞으로 잘 성장해주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나마 아쉬운 점으로는 리시브를 꼽으며 "약한 서브에 대한 리시브 정확도가 조금 떨어졌고, 수비의 호흡이 맞지 않았던 걸 보완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를 이끈 건 역시 에이스 서재덕이었다. 삼성화재가 조금만 추격 분위기를 만들면 어김없이 서재덕의 스파이크가 끊어냈다.
장 감독은 "역시 팀에 활력이 되는 선수다. 군대 다녀왔으니 나이가 적지 않아 체력 안배가 필요하다"면서도 "재덕이만 있어도 팀 분위기가 다르다. 훨씬 밝아진다. 레프트 라이트 다 되니 전술 짜기도 좋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반면 패장 고희진 감독은 "완패다. 첫 경기라 그런지 안 좋은 모습이 다 나왔다. 특히 황승빈 토스가 많이 흔들렸다. 아무래도 팀도 옮겼고, 오랜만의 출전이라 쉽지 않았던 것 같다"면서 "준비 잘해서 다음 경기엔 이런 모습 보이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전=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