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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의 색다른 경험 '내일 포항전에선 전주성이 우리 홈구장'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울산 현대가 20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2021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준결승에서 녹색 라커룸을 쓰는 색다른 경험을 한다.

이번 ACL 동아시아 권역 8강과 4강전은 코로나19 여파로 전주에 모여 열린다.

8강전에서 '홈팀'인 전북을 꺾은 울산과 나고야를 제압한 포항의 준결승전도 오는 20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다.

둘 중 한 팀은 전주성의 주인인 전북의 라커룸을 사용하고, 팬들도 전북 서포터석에 앉아야 한다. AFC 규정에 따라 울산이 홈팀으로 분류됐다.

울산 홍명보 감독은 19일 오후 3시 30분 사전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우리 선수들도 그렇고, 팬들도 라이벌팀의 라커룸과 응원석을 사용한다. 좋은 경험, 새로운 경험이다. 우리는 내일 이곳을 홈구장이란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동석한 공격수 윤일록은 "팬분들이 홈구장처럼 응원해준다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며 '울산 홈팬'들의 열띤 응원을 당부했다.

울산은 지난 17일 전북전에서 연장승부를 펼쳤다. 90분 내 경기를 끝낸 포항보다 체력소모가 심하다.

홍 감독은 "전북전에서 에너지를 많이 쏟았다. 큰 경기를 치른 후유증도 남아있을 거다. 그래서 회복이 가장 중요하다. 좋은 컨디션으로 나갈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ACL 4강전이 K리그팀들간 경기로 열리는 것에 대해선 "K리그가 오랜기간 아시아를 이끌어가는 리더 역할을 해왔다. K리그의 우수성을 아시아에 충분히 알리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뿌듯해했다.

포항은 핵심 미드필더 신진호가 누적경고로 결장한다.

홍 감독은 "그게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주전 선수가 나오지 못할 때 대체선수가 좋은 모습을 보이는 사례가 아주 많기 때문이다. 그런 부분을 조심해야 한다"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에이스 이동준을 부상으로 잃은 홍 감독은 "돌아오는 선수는 없다. 내일 경기까지는 기존 선수들로 경기를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전북전에서 팀의 2번째 골을 터뜨린 윤일록은 "지난여름 합류해 컨디션을 끌어올리려고 노력했다. 1~2달 지나 컨디션이 좋아지는 느낌을 받았다. 감독님께서 믿어주시고 경기에 출전시키면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