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가을야구의 희망이 사라졌고, 시즌의 끝이 보이는 시간. 이제서야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17승을 거둔 위용이 발휘되고 있는 모습이다.
KIA 타이거즈의 외국인 투수 다니엘 멩덴 얘기다.
멩덴은 14일 광주 삼성전에서 6이닝 1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팀의 5대2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첫 무실점이자 시즌 8번째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를 작성했다.
총 투구수는 90개. 1회 21개의 공을 던진 것 빼고 2회부터 6회까지 효율적인 투구수가 관리됐다.
무엇보다 두 경기 연속 쾌투를 펼치고 있다. 지난 8일 LG전에선 7이닝 2실점으로 버텨냈다.
일각에선 이제서야 멩덴이 KBO리그에 적응한 것이 아니냐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경기가 끝난 뒤 멩덴은 "이날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려고 노력했다. 야수들도 도와줬고, 포수 김민식의 리드가 좋았다"고 밝혔다.
멩덴은 지난 5월 중순 팔꿈치 굴곡근 부상으로 3개월 가량 재활에 매달렸다. 몸 상태에 대해선 "팔 상태는 괜찮은 편이다. 시즌 막바지라 몸은 피곤한 상태지만 매 경기 선발 등판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멩덴이 느낀 생애 첫 KBO리그는 어땠을까. 그는 "한국과 미국은 많이 다르다. 미국에선 타자들이 홈런과 장타 스윙을 많이 가져간다. 그러나 KBO 타자들은 스몰 베이스볼에 맞춰져 있다. 헛스윙 대신 파울이 많이 나와 힘들다"고 했다.
다만 이런 차이점이 멩덴을 한 단계 발전시키고 있다. 스스로 인정했다. 그는 "매 경기를 치르면서 발전하려고 한다. 한국에선 미국에서보다 변화구를 많이 던져서 발전했던 것 같다. 미국에서도 초구에 변화구를 많이 던져서 스트라이크를 많이 잡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