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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만 왜그래' 임찬규의 계속된 불운, 113일+11G 연속 '무승'[부산초점]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성적만 보면 명실상부한 LG트윈스의 토종 에이스다. 단, 승패만 빼고.

임찬규가 또다시 시즌 '2승'에 실패했다.

예전보다 선발투수의 승수에 둔감한 시대라지만, 올시즌 14경기에 선발등판한 임찬규의 시즌 승수는 여전히 '1'에 불과하다. LG는 1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자이언츠전, 임찬규의 후반기 10번째 선발 등판경기에서도 그에게 승리를 안겨주지 못했다.

성적은 단연 톱급인데다, 가슴아픈 사연까지 얽혀있다. 임찬규는 지난 4월 어깨 염증으로 이탈했고, 5월에는 부친상을 당했다.

하지만 긴 휴식을 취한 임찬규는 잃어버렸던 140㎞ 중후반의 직구를 되찾은채 돌아왔다. 복귀전이었던 6월 22일 SSG랜더스전에서 최고 146㎞의 직구를 앞세워 7이닝 1실점 호투, 시즌 첫승을 따낸 뒤 아버지에게 바치는 인터뷰로 팬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그 뒤로도 호투는 이어졌다. 부상 복귀 이후 임찬규는 지난 6일 SSG랜더스전까지 총 11경기에 선발 등판, 평균자책점 2.55(67이닝 19자책)을 기록했다. 이중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QS)가 7번이나 된다.

하지만 같은 기간 승리 없이 5패만 쌓였다. 어느덧 시즌 성적은 1승7패가 됐다. 경기당 평균 득점지원은 1.10점에 불과했다.

1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자이언츠전은 조금 달랐다. LG는 이날 5~6번 타자로 선발출전한 오지환과 이영빈의 잇따른 연속 안타를 앞쉐워 4회초까지 4-0으로 앞서나갔다. 임찬규도 3회까지 삼진 4개를 잡아내는 등 위력적인 구위를 뽐냈다. 5회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갈 때만 해도 4-2로 2점차 리드. 113일만의 승리를 맛보는 듯 했다.

하지만 불펜이 문제였다. 롯데는 6회말 두번째 투수 백승현을 공략, 정훈의 안타와 추재현의 사구, 마차도의 적시타로 1점을 뽑았다. 이어 손아섭이 최성훈을 상대로 동점타를 때려내며 임찬규의 승리를 날려보냈다.

이날 롯데와 LG의 승부는 그대로 4대4로 끝났다. 임찬규가 불운을 떨치려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한 모양이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