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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SV -1' 전무후무한 불혹의 40세이브, 다시 또 없을 전설의 금자탑[SC핫플레이어]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이제 딱 한걸음 남았다.

삼성 리이온즈 '수호신' 오승환(39). 대망의 40세이브와 구원왕 복귀가 확실시 되고 있다.

오승환은 12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원정경기에서 시즌 39세이브를 수확했다. 2-1 박빙의 리드에서 9회말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선두 김선빈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후속타자는 '천적' 후배 최형우. 피해가지 않았다. 초구 146㎞ 빠른 공으로 외야 뜬공 처리했다. 유민상도 단 2구 만에 내야 뜬공. 류지혁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고 박빙의 한 점 차 승리를 지켰다.

투구수 단 9개. 스트라이크는 무려 8개에 달했다.

젊은 마무리 투수들이 눈여겨 봐야 할 부분이다.

긴박한 세이브 상황에서 오승환은 그 어떤 강적이라도 결코 피해가지 않는다. 안타와 홈런을 맞는 한이 있더라도 4사구 출루를 최소화 하려 노력한다. 전성기 때 패스트볼 구위는 아니지만 오승환 사전에 '회피'는 없다. 끝을 마감하는 투수에게 회피는 곧 패배를 의미한다는 사실. KBO 역사상 가장 위대한 마무리는 잘 알고 있다. 오승환보다 더 강력한 구위에도 정면승부를 두려워하는 후배 마무리 투수들에게 살아있는 교본인 셈.

과정 뿐 아니라 결과까지 잡을 참이다.

해외 진출 전인 2012년 이후 9년 만의 구원왕 등극이 확실시 된다. 2위 롯데 김원중(31세이브)에 무려 8개 차로 앞서있다. 대망의 40세이브를 돌파하면 2011년 47세이브 이후 무려 10년 만의 대기록이다. 역대 최고령 40세이브 기록임은 물론이다. 개인적으로는 4번째 한 시즌 40세이브를 달성하게 된다.

해외 진출 전 "마흔에도 40세이브를 하고 싶다"고 말한 자신의 다짐을 현실로 만들게 되는 셈이다.

오승환의 40세이브는 팀으로서도 큰 의미가 있다.

40차례 승리를 지키는 동안 소속팀 삼성은 2015년 이후 6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을 앞두고 있다. 오승환이 없었다면 가능하지 않았을 쾌거.

오승환은 올시즌 개인 목표를 이야기 하지 않았다. 구원왕도 40세이브 달성도 그의 입에서 나온 적이 없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 달라졌다. "팀이 이기는 최대한 많은 경기를 마무리 하고 싶다"고 말한다. 그렇게 매 경기 최선 속에 쌓여온 서른아홉 차례의 세이브. 팀을 위한 헌신이 개인의 영광으로 이어졌다.

불혹의 그는 여전히 실력으로 그 어떤 후배에게 밀리지 않는, 여전한 리그 최고의 마무리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