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다시 선발 투수로 나설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조영우는 2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와 5이닝 2안타(1홈런)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구원투수로 시작한 조영우는 지난 6월 초부터 선발로 나왔다. 후반기 다시 구원투수로 맞이했지만, 윌머 폰트의 부상으로 선발진에 재합류했다.
지난 22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5⅔이닝 4실점(3자책)으로 호투를 펼치면서 선발 체질임을 증명한 조영우는 승리 발판까지 놓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5㎞가 나왔고, 포크볼(16개), 슬라이더(14개), 커브(4개)를 구사했다.
1회 2사 후 오재일에게 솔로 홈런을 맞아 첫 실점을 했다. 그러나 이후 안정감있는 피칭을 이어갔다. 2회와 3회를 삼자범퇴로 막았고, 4회 2사 후 2루타를 맞았지만, 실저을 하지 않았다. 5회에는 삼진 세 개로 이닝을 마쳤다.
팀 타선은 6회초 최 정과 남태현의 투런홈런으로 5-1로 점수를 벌려줬다.
불펜의 호투와 함께 팀은 7대2로 승리를 거뒀다. 조영우는 이날 경기 승리 투수가 됐다.
조영우의 시즌 3승(7패) 째. 앞선 두 번의 승리는 모두 구원승으로 시즌 첫 선발승을 거뒀다. 지난해 9월 15일 KIA 타이거즈 이후 378일 만의 선발승 기쁨을 만끽했다.
SSG 김원형 감독은 "(조)영우가 오늘 선발투수로서 제몫을 다해줬다. 5이닝 동안 호투하며 팀에 좋은 흐름을 가지고 올 수 있었다"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경기를 마친 뒤 조영우는 "오늘 선발승을 기록한 것보다 팀의 연패 끊고, 가을야구를 다투는 순위경쟁에서 팀에 보탬이 될 수 있어 기쁘다"라며 "지금까지 대구에서의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의식하지 않으려 했다. 경기 시작부터 타석에 있는 한 타자만 상대한다는 생각으로 집중한 것이 주효한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