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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웅산'→'공진'…가상 지역이 주는 묘한 이끌림→ '찐' 힐링의 맛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2019년 KBS2 '동백꽃 필 무렵'(이하 동백꽃)을 잇는 '찐' 힐링드라마에 tvN '갯마을 차차차'(이하 갯차차)가 등극할 예정이다.

'갯차차'는 가슴 설레는 로맨스와 마음이 따뜻해지는 훈훈한 스토리를 앞세워 무공해 힐링 드라마로 입소문을 탔다. 이에 앞서 '힐링' 드라마로 손꼽히는 작품이 바로 '동백꽃'이었다.

이 두 드라마는 '힐링' 드라마라는 점 이외에도 꽤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가장 큰 공통점은 '웅산'과 '공진'이라는 가상 지역을 무대로 한다는 것이다. 풍광은 기본이고 창작자가 의도한대로 이야기를 이끌어 갈 수 있는 배경으로 가상 지역만한 것이 없다. 때문에 '동백꽃'이나 '갯차차'도 가상의 지역을 주 무대로 택했다. 게다가 실제 존재하는 지역에서 발생할지 모르는 유무형의 리스크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가상의 지역은 시청자들에게 현실감을 느끼게 해줘야한다는 약점이 있다. 때문에 작품이 현실에 발을 디디기 위해선 지극히 현실적인 캐릭터들이 포진해야한다. '동백꽃'에는 김선영을 필두로하는 게장 골목 식구들을 통해 웅산이라는 지역의 특성을 그대로 드러냈다. '갯차차' 역시 김영옥 이용이 신신애 등 할머니 3인방에 카페사장 오춘재(조한철), 중국집 사장 조남숙(차청화)과 횟집사장 여화정과 동장 장영국(인교진) 등 공진의 터줏대감들이 잔재미와 함께 드라마를 현실적으로 이끌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 두 지역의 촬영지가 포항이라는 것도 공통점이다. '동백꽃'은 포항의 구룡포 근대문화역사거리에서, '갯차차'는 포항 청하시장 등지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스토리도 공통점이 많다. 타지의 여성이 '웅산'과 '공진'에 새롭게 터를 잡고 살아가는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 그 속에 현지 남성과 로맨스 그리고 이야기가 적절히 비밀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비슷하다.

'동백꽃'에서 동백(공효진)은 전 남자친구이자 아들의 친 아빠 강종렬(김지석)과의 좋은 기억으로 웅산에 자리를 잡는다. '갯차차'에서 치과의 윤혜진(신민아) 역시 다니던 치과에 사표를 던지고 엄마와 마지막 여행을 왔던 공진에 개원을 하기로 결정했다.

여기에 동백이는 대대로 옹산에 살아온 황용식(강하늘)과 러브라인을 펼치고 윤혜진은 동네 반장 홍두식(김선호)과 로맨스를 그린다. 물론 주인공이 지역 텃세에 시달리다 지역민들과 동화되는 이야기도 궤를 같이 한다.

또 '동백꽃'은 '까불이'라는 별명을 가진 연쇄 살인범을 찾는 스릴러 요소가 가미돼 있고 '갯차차'에서는 홍도식의 숨겨진 5년이 비밀로 남아있다. 수산 경매사, 공인중개사, 도매, 미장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국가 자격증을 겸비하고 있는 '능력 만렙'인 홍두식은 서울대 공대를 졸업한 이후 5년간의 행방을 알고 있는 마을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다. 이에 북파 간첩 활동, 국정원 비밀 요원, 태평양 맨몸 횡단, 에베레스트 무산소 등반 등 그가 행방이 묘연했던 5년을 둘러싼 갖가지 소문들이 난무한 상황이다. 여기에 혜진과 함께 서울을 갔을 때 정신과 상담을 받는 두식의 비밀스러운 사연과 그를 힘들게 하는 악몽이 5년간의 행적과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 것인지 미스터리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가 시작되기 직전 방송했던 '동백꽃'과 팬데믹이 끝을 바라보고 있는 시점에 방송중인 '갯차차'는 시청자들에게 현실의 답답함을 날려버릴 힐링포인트로 자리잡았다.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