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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지 훔치기→보복구 논란' 키어마이어, 사과 대신 도발 '가을에 두고보자'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가을에 두고보자!"

상대팀의 전술 쪽지를 주웠고, 돌려주지 않았다. 하지만 사과는 없다. 대신 보복구에 맞은 분노만 가득하다. 케빈 키어마이어(탬파베이 레이스) 얘기다.

탬파베이는 23일(한국시각)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7대1로 격파,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다. 1998년 창단 이래 첫 쾌거다. 2년 연속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우승에도 한걸음 더 다가섰다.

하지만 이번 시리즈에 발생한 논란이 탬파베이의 영광에 얼룩으로 남았다. 이른바 '쪽지 훔치기' 논란이다.

키어마이어는 지난 21일 토론토와의 시리즈 첫 경기 도중 홈 경합 과정에서 상대 포수 알레한드로 커크가 떨어뜨린 쪽지를 주웠다. 쪽지에는 토론토의 기밀 투구전략 등이 담겨있었다.

키어마이어는 "뭔지도 모르고 떨어진 게 있길래 주웠을 뿐"이라고 주장했지만, 알고보니 그는 그 쪽지를 필드 코디네이터에게 전달한 뒤였다. 탬파베이 측은 '쪽지를 돌려달라'는 토론토의 요구에도 끝까지 응하지 않았다.

케빈 캐시 감독은 다음날 토론토 측에 공식 사과했다. 공식적으론 마무리된 일이지만, 토론토에겐 앙금이 남을 수밖에 없다.

이날 탬파베이가 7-1로 앞선 8회, 라이언 보루키의 공이 키어마이어의 등판 한복판에 꽂혔다. 주심은 보루키의 의도적 사구로 결론짓고 그를 퇴장시켰다. 이에 격하게 항의하던 피트 워커 토론토 투수코치도 함께 퇴장당했다. 양팀의 벤치클리어링이 이뤄졌지만, 충돌은 없었다.

경기 후 키어마이어는 의도적인 투구라고 강조하며 "포스트시즌에서 토론토와 다시 만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토론토는 AL 와일드카드 2위를 달리고 있다.

반면 보루키는 "공이 손에서 빠졌을 뿐이다. 사고였다"고 부인했다. 찰리 몬토요 감독은 "(사구 때문에)또 한명의 투수를 써야했다. 워커 코치가 흥분했던 이유"라면서도 "어떻게 보였을지 나도 이해한다. 지난 이틀간 그렇게 생각할만한 상황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