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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진단]'인간계 타율'로 돌아온 강백호, 이제부터가 진짜 레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KT 위즈 강백호는 올시즌 KBO리그 최고의 상품 가운데 하나다. 지금 시점에서 타자 중에서는 가장 유력한 MVP 후보다.

하지만 가을 들어 강백호의 고감도 방망이가 다소 주춤하고 있다. 4할을 오르내리던 타율이 어느새 3할7푼4리로 떨어졌다. 9월 월간 타율은 9경기에서 3할1푼3리로 올시즌 최저 수준이다. 여전히 3할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정교함이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지난 12일 수원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더블헤더에서 강백호는 합계 6타수 1안타 2볼넷 2삼진을 기록했다. 하루 2경기 치르는 날 안타를 몰아칠 수 있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은 무안타에 그칠 수도 있다. 강백호가 딱 그랬다. 10대0으로 크게 이긴 1차전에서는 2타수 무안타에 머물렀고, 2차전에서는 세 차례 땅볼로 물러난 뒤 8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겨우 중전안타를 날렸다.

강백호 개인의 다관왕 등극과 팀의 페넌트레이스 우승 행보에서 '정밀도'를 회복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강백호가 마지막으로 4할 타율을 찍은 것은 지난 8월 17일이다. 이후에는 내리막길이 이어지는 상황. 12일 SSG전까지 20경기에서 타율 2할7푼을 쳤고, 삼진은 15번 당했다.

타율 부문서 이제는 '독보적'이라고 하기 힘들다. 2위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와의 격차가 크게 줄었다. 12일 현재 이정후의 타율은 3할6푼1리(327타수 118안타)다. 한때 5푼 이상으로 벌어졌던 두 선수의 타율이 9월 들어 급격히 좁혀진 것이다. 이정후는 옆구리 부상을 이겨내고 지난 10일 복귀한 이후 4경기에서 17타수 10안타(0.588)을 기록했다. 이정후는 타수가 강백호보다 42개가 적어 비슷한 페이스로 안타수를 늘려가면 이정후의 타율 상승폭이 훨씬 크다.

강백호로서는 이제부터가 진짜 레이스다. 시즌 막판 42경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고무적인 것은 클러치 능력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다. 타율 4할 밑으로 떨어진 이후 20타점, 9월에만 10타점을 추가했다. 삼성 라이온즈 호세 피렐라와 나란히 86타점을 올려 이 부문 공동 1위를 형성했다.

강백호는 타율과 타점 뿐만 아니라, 최다안타(138개)와 출루율(0.467)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다. 타격 타이틀 8개 가운데 절반을 강백호가 이끌고 있다는 얘기다. KT가 창단 첫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위해서는 강백호가 시즌 끝까지 MVP급 기량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