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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내친구 전웅태,근대5종 역사 쓰는 선수' 박상영의 불꽃응원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제 친구 전웅태는 근대5종 종목의 역사를 쓰는 선수입니다!"

'할 수 있다'의 아이콘, 펜싱 에이스 박상영(26)이 도쿄올림픽 무대에 나선 '절친' 전웅태(26)의 근대5종 도전을 뜨겁게 응원했다.

1995년생 동갑내기 박상영과 전웅태는 한체대 동기다. 같은 캠퍼스에서 올림픽의 꿈을 키우며 각자의 종목에서 월드클래스 선수로 성장했다. 박상영은 2016년 리우올림픽 남자 에페 개인전 금메달에 이어 도쿄올림픽 단체전에서 불꽃같은 투혼으로 사상 첫 동메달을 따냈다. 개인-단체전 올림픽 메달을 보유하게 됐다.

박상영의 바통을 이어받아 도쿄올림픽에 도전하는 전웅태는 대한민국 근대5종의 희망이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금메달, 2021년 월드컵 2차 남자개인 금메달을 따냈고, 2018년 국제근대5종경기연맹(UIPM) 최고선수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세계랭킹 4위에 올라 있는 선수다. 올림픽 근대5종 경기는 5일 펜싱 랭킹 라운드를 시작으로 7일 수영, 펜싱 보너스 라운드, 승마, 레이저런(사격+육상) 경기가 이어진다. 근대5종의 펜싱은 참가자 36명이 전원 풀리그로 1분씩 에페 단판 승부를 치른다. 전웅태는 레이저런, 수영에 비해 다소 부족한 펜싱 종목 보완을 위해 '에페 올림픽 챔피언' 박상영에게 자문을 구하곤 했다.

박상영은 "웅태가 펜싱을 하다가 궁금한 게 생기면 조언을 구했다. 펜싱 영상을 보내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나. 네 생각을 들어보고 싶다'며 전화로 의견을 구하곤 했다"고 털어놨다. "한체대 시절 웅태와는 펜싱 종목도 겹치고, 같이 듣는 수업도 많았다. 수업 있는 날 늦잠 자면 서로 깨워주기도 하고 가끔 술도 한잔씩 하는 절친"이라고 소개했다. "저는 내향적인 편인데 웅태는 무척 활달하다. 저는 혼자 있거나 소수 친구들로부터 힘을 얻는 편인데, 웅태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며 스트레스를 푸는 유쾌한 스타일"이라고 했다. "서로 스타일이 달라서 오히려 더 잘 통하는 친구"란다.

도쿄올림픽을 아름답게 마무리하고 돌아온 박상영은 올림픽의 대미를 장식할 근대5종에서 첫 메달 역사에 도전하는 친구 전웅태에게 따뜻한 응원을 전했다. "웅태는 그동안 정말 잘해왔다. 과거의 웅태가 현재의 웅태에게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항상 더 잘해내야 한다는 욕심이 있을 텐데, 친구로서 웅태가 정말 행복하게 달렸으면 좋겠다"면서 "오로지 경기에만 몰입하면서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 아마도 그렇게 되면 메달일 것"이라고 단언했다. 전쟁터같은 도쿄올림픽 피스트에서 '디펜딩 챔피언'의 부담감 속에 박상영이 스스로를 향해 끊임없이 되뇌었던 승리의 주문이기도 하다. "내 친구 전웅태는 대한민국 근대5종 종목의 역사를 쓰는 선수"라며 흔들림 없는 믿음을 전했다.

박상영은 "저도 올림픽 무대를 뛰어본 선수다보니 응원이 감사하면서도 자칫 부담이 될까봐, 늘 조심스러웠다. 그래서 연락도 잘 못했는데 웅태가 출국하던 1일 통화를 했다. 웅태의 생일이었다. 누구보다 많은 땀을 흘린 만큼 웅태가 도쿄에서 꼭 빛나는 메달을 생일선물로 받을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