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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리얼리티甲 웰메이드 오락물 탄생'…황정민, '인질'로 증명한 톱배우의 이름값(종합)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대한민국 강남 한복판에서 톱배우 황정민이 납치됐다." 이 말도 안되는 설정을 그대로 믿게 할 만큼의 리얼리티가 살아있는 짧고 굵은 웰메이드 액션스릴러의 탄생이다. 톱배우의 이름값을 그대로 증명해 보인 황정민의 뛰어난 연기력과 황정민에 밀리지 않는 엄청난 존재감을 보여준 신예 배우들의 환상의 콜라보레이션 덕분이다.

어느 날 새벽, 증거도 목격자도 없이 납치된 배우 황정민의 고군분투 탈출기를 그린 리얼리티 액션스릴러 영화 '인질'(필감성 감독, ㈜외유내강 제작). 5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이날 언론시사회에는 필감성 감독과 황정민이 참석했다.

황정민이 자신의 이름과 직업을 그대로 내세운 독특한 영화 '인질'은 액션스릴러로 '배우 황정민이 인질로 사로잡혔다'라는 영화적 상상력에서 시작됐다. 황정민의, 황정민에 의한, 황정민을 위한 영화인 것을 그대로 보여주듯 그야말로 황정민의 110%의 매력이 고스란히 살아 있는 작품이다. 앞서 '베테랑' '부당거래' '신세계' 등 이야기를 이끄는 주도적인 캐릭터를 맡았던 그는 납치돼 인질로 억류돼 이도저도 못하는 새로운 인물 역을 맡아 새로운 면을 보여주면서도 인질의 간절한 고군분투를 실감나게 살려낸다.'인질'은 황정민의 본명과 직업을 그대로 살린 작품이니 만큼, 리얼리티를 위해 납치범 일당 등 다른 배우들은 아직 스크린에서 얼굴과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신인 배우들 기용했는데, 그로 인해 영화의 몰입감은 더욱 극대화됐다. 특히 납치범 일당의 우두머리 최기완 역의 김재범과 그의 오른팔 염동훈 역의 류경수의 연기는 황정민 만큼이나 눈부시다. 김재범은 무리를 이끄는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서늘한 냉탕과 살벌한 온탕을 오가며, 류경수는 초반에는 그의 충실한 오른팔로 보이지만 강압적인 리더 김재범에 반항하게 되는 모습을 보여주며 영화의 긴장감을 더한다.

이날 필감성 감독은 해당 이야기를 기획하게 된 계기에 대해 "제가 예전에 우연히 범죄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봤다가 한 톱스타가 납치됐다가 하루만에 구출됐다는 이야기를 보고 흥미를느꼈다. 그래서 이 이야기를 영화화 하면 누가 좋을까 생각하다가 자연스럽게 황정민 배우님을 떠오르게 됐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황정민을 픽(PICK)한 이유에 대해 묻자 "영화가 초중반 계속 묶여있는데 상반신으로만으로도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배우가 황정민 배우가 1번으로 떠올랐다. 그리고 '드루와 드루와' 라던지 '부라더'라던지의 대사를 사용하면서 조금더 인터렉티브하게 영화를 볼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황정민은 본인 그 자체를 연기하는 것이 창조된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 보다 더 어려웠다면서 "초반에 인질로 잡히기 전까지는 편하게 연기했지만 그부분은 1분 남짓 분량이었으니까 그뒤에는 계속 인질로 연기해야 됐다. 제가 납치를 당해본 적이 없으니 내가 납치를 당했으면 어떨까 상상했다. 차라리 가상의 인물이라면 감정을 만들어 낼텐데 극중 캐릭터는 황정민이니 그 감정을 조율하는게 굉장히 어려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철저하게 (만들어진 캐릭터가 아닌) 황정민 그 자체로로서 연기했다. 내가 진짜 납치를 당했으면 어떨까라는 점을 감독님과 많이 이야기 나눴다. 대본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철저하게 황정민을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황정민은 "'인질' 촬영이후 밤길을 더 조심하게 됐다. 그리고 원래 복싱을 했었는데, 더 열심히 하게 됐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필감성 감독은 극중 황정민에게 밀리지 않은 놀라운 연기력을 보여준 인질범 일당을 연기한 신예 배우들 캐스팅 과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필 감독은 "정말 실력이 있는데 스크린에서는 덜 알려진 신선한 얼굴을 찾아보자는게 중요한 기획 포인트였다. 그래서 1000명이 넘는 신인 배우를 훑어보며 오디션을 진행했다. 추천도 받고 전작들도 다 훑어봤다. 최종 결정 단계에서는 황정민 배우가 오디션에서 상대역도 해주셔서 제가 결정하는게 더 편했다"고 말했다.황정민 역시 후배 연기자들의 연기에 대해 극찬하며 "인질과 인질범의 조화로움이 필요했다고 생각했다. 저와 인질범이 뿜어나오는 에너지가 잘 뿜어져 나와야 관객분들이 봤을때 더 쪼이는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으실거라 생각했다"라며 "제가 그동안 영화 홍보할때 우리 신인배우들 홍보하고 싶어서 입이 너무 근질거렸다. 그런데 오늘 언론시사회가 열렸으니 아마 보신 분들이 판단해주실 것 같다. 우리 배우들에게 '이 영화가 나오면 너희들 정말 칭찬 받을거다'라고 말해왔다. 진짜 개봉하면 우리 후배 친구들이 칭찬을 많이 받을 거 같다"고 말했다.

또한 극중 등장만으로도 재미를 더해준 박성웅의 특별출연에 대해서도 말했다. 박성웅에게 직접 출연을 부탁했다는 황정민은 "대본상에 '부라더'라는 대사도 있고, 그래서 성웅이에게 전화를 해서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처음에 감독님과 이야기를 하면서 관객분들이 보시기에 저 말고는 다 생소한 배우들이여야 리얼리티가 살지 않을까 싶었다. 그런데 그중에 박성웅이 나온다면 더 반가울거라 생각했다"고 전했다.한편, '인질'은 영국 에딘버러 영화제, 브라질 상파울로 영화제, 스웨덴 스톡홀름 영화제 등 해외 영화제에 초청돼 호평을 받은 단편 'Room 211'(200), 부천국제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미쟝센단편영화제 등에 초청된 '어떤 약속'(2011)을 연출한 필감성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8월 18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N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