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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야구대표팀 '백업 내야수' 김혜성의 빛나는 태극마크

야구 국가대표팀에 백업 내야수로 합류한 김혜성(22·키움 히어로즈)이 2020 도쿄올림픽에서 옹골찬 활약을 펼치고 있다.
김혜성은 5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미국과 벌인 2020 도쿄올림픽 야구 패자 준결승전에 9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3안타로 맹활약했다.
비록 한국은 2-7로 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지만, 김혜성의 활약에는 아쉬움이 없었다.
김혜성은 수비에서도 빛나는 활약을 했다.
2회말 2사 2루에서 잭 로페스의 중전 적시타로 선취점 1점을 내준 직후였다. 중견수 박해민이 포수 강민호에게 송구한 사이, 로페스가 1루를 지나 2루로 향하려다 런다운에 걸렸다.
유격수 오지환과 2루수 김혜성 사이에서 쫓기던 로페스는 2루를 향해 뛰었다. 그런데 2루를 커버할 3루수 허경민이 아직 2루에 도달하지 못해 로페스가 살아날 위기였다.
김혜성은 몸을 던졌다. 로페스를 향해 글러브를 뻗으며 날아오른 김혜성은 로페스의 엉덩이를 태그하는 데 성공했다. 처음에는 로페스가 2루까지 살아간 것으로 보였지만, 비디오판독 결과 김혜성의 태그가 인정됐다.



김혜성은 앞서 지난달 29일 이스라엘전과 31일 미국전에서도 선발 출전해 각각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김혜성은 이번 대회에서 9타수 6안타로 타율 0.667을 기록 중이다. 1타점에 2득점도 올렸다. OPS(출루율+장타율)는 1.334로 대표팀에서 가장 높다.
김혜성은 '백업 유격수'로 대표팀에 선발됐다. 24명의 야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서 유격수로 오지환(LG 트윈스)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오지환이 수비를 가장 잘한다"며 오지환을 주전으로 중용할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올림픽에서 유격수로는 오지환이 꾸준히 선발로 출전하고 있다.
그런데 대표팀 2루수로 낙점받은 박민우(NC 다이노스)가 '방역 수칙 위반' 논란으로 태극마크를 자진 반납하는 변수가 발생했다. 최주환(SSG 랜더스)도 2루수지만, 햄스트링 상태가 안 좋아 주로 대타로 나서는 상황이다.
유격수와 2루수, 외야수 가능한 김혜성의 가치가 높아졌다. 김혜성은 황재균(kt wiz)과 함께 대표팀의 2루수 공백을 잘 메워주며 타격과 수비에서 좋은 활약을 벌이고 있다.
국제무대 가능성을 잘 보여주고 있지만, 김혜성의 표정은 밝지 않다.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바라봤던 야구 대표팀은 동메달로 목표를 하향 조정하게 돼 침체한 분위기다.
김혜성은 5일 미국전 패배로 결승 진출에 실패하고 동메달 결정전으로 가게 되자 "꼭 이기고 일본을 만나고 싶었는데 매우 아쉽다"고 말했다.
abbie@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