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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현장]日 탁구 올림픽 첫 금 주인공 21세 이토 미마, 그의 뒤에 엄마의 '악마 레슨'이 있었다

[도쿄(일본)=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요즘 도쿄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일본에선 여자 탁구 신동 이토 미마(21)의 어머니(요시노리) 훈련법이 다시 화제를 낳고 있다.

이토는 어릴적 탁구 신동으로 화제를 낳았다. 우리나라의 신유빈 처럼 주목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이미 5년전 16세 나이로 출전했던 2016년 리우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에서 동메달을 땄다. 그리고 이번 도쿄올림픽 혼합 복식에서 미즈타니와 함께 중국 조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일본 탁구가 올림픽에서 따낸 첫 금메달이다. 그리고 5일 밤 중국과 단체전 금메달을 놓고 다시 격돌한다. 일본은 이토-이시카와-히라노가 나간다.

이토 뒤에는 그를 혹독하게 단련시킨 강한 어머니가 버티고 있다. 딸의 재능을 일찌감치 알아본 후 강한 훈련으로 그를 세계 최고의 선수로 키워냈다고 일본 매체들은 전하고 있다. 한마디로 '악마 레슨'을 시켰다. 유치원생인 이토에게 하루 최대 7시간에 달하는 맹연습을 시켰다. 그는 "이토를 괴물 같은 선수로 키워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세계 최강 중국을 넘기 위해 적지로 뛰어들기도 했다. 자비를 마련해 중국 원정을 수 차례 다녔다. 어머니 요시노리도 탁구 선수 출신이다. 처음엔 딸이 탁구를 하는 것에 부정적이었다고 한다. 자신의 훈련 시간을 딸 때문에 빼앗기는 게 싫었다고 한다. 그런데 딸이 탁구를 치는 자세를 본 후에는 마음이 달라졌다고 일본 매체 '넘버'는 기사를 통해 전했다. 엄마가 딸의 놀라운 재능을 발견한 것이었다. 딸의 탁구를 치는 자세가 너무 훌륭했다고 한다.

이후 엄마는 딸을 위해 탁구대를 아예 거실에 설치했다. 유치원에 들어간 딸을 하루 최소 4시간, 휴일 같은 시간이 많을 때는 7시간 이상 탁구대 앞에 세웠다고 한다. 그 시간을 채우지 않으면 한밤중에도 딸을 훈련시켰다. 이토는 "엄마는 나에게 애정을 주지만 악마 같다"고 말했다. 엄마 요시노리는 "네트 너머에 있는 딸을 안아 주고 싶은 마음이 강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딸의 인생을 탁구 중심으로 그려주고 싶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선 상대 선수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괴물 같은 선수로 키워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엄마는 딸의 성공을 위해 모든 걸 바쳤다. 원정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일을 더 했다. 초등학생 딸의 정신력을 키워주기 위해 대학 교수를 찾아가 상담을 받기도 했다.

이토는 이번 도쿄올림픽 단식에선 동메달을 그쳤다. 그는 아쉬움의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8강서 한국 에이스 전지희를 완파하고 오른 준결승전에서 순잉샤에게 0대4로 완패했다. 그리고 동메달결정전에서 유멩규(싱가포르)를 4대1로 제압, 3위를 차지했다.

딸과 엄마는 홈에서 열리는 도쿄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몇년간의 일정을 맞췄다고 한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수많은 해외 원정으로 딸에게 풍부한 경험을 시켜주었다. 다양한 선수들과 맞붙을 기회를 마련해주었다. 랭킹 포인트를 쌓기 위해 촘촘한 월드 투어를 강행하기도 했다.

이토의 나이 이제 겨우 21세다. 그는 중국을 넘어 세계 최고의 위치에 서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17세 신유빈도 이토 처럼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도쿄(일본)=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