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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킹은 숫자일 뿐' 투혼의 女배구, 불가능을 뚫어냈다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세계랭킹은 그저 숫자에 불과했다. 한국 여자배구가 희박한 확률을 뚫고 승리를 잡았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4일 일본 도쿄의 아리아케아레나에서 열린 터키와의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8강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2(17-25, 25-17, 28-26, 18-25, 15-13)로 승리를 잡았다.

경기 전 세계의 시선은 한국의 승리 확률을 높게 보지 않았다. 터키는 세계랭킹 4위. 13위인 한국보다는 무려 9계단이 위였다. 세계 최고 리그를 운영하고 있는 터키인 만큼, 4강의 벽은 높게만 보였다.

불가능은 없었다. 한국의 투혼은 터키를 흔들었다. 높은 키에서 나오는 단단한 블로킹 벽, 타점 높은 공격은 분명 터키가 우세였다. 그러나 '어쩌면 마지막'이라고 외치며 메달에 대한 강한 열망을 외치고 있는 김연경을 주축으로 한국 선수들은 똘똘 뭉쳤다.

김연경이 28득점을 올렸고, '거미손' 양효진은 6개의 블로킹을 잡아내면서 터키의 공격을 흔들었다. 특히 양효진은 염혜선과 찰떡 호흡을 보여주면서 경기 중간 중간 속공으로 상대 블로킹을 흔들었다.

한국의 집중력에 결국 터키가 스스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서브에 리시브가 불안정해졌다.

결국 승자는 한국이 됐다. 1세트를 먼저 내줬지만, 2,3세트를 내리 잡으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4세트 터키의 파상공세에 7점 차 패배를 했지만, 5세트 마지막 집중력을 불태웠다.

5세트 팽팽한 시소게임에서 박정아와 김희진이 필요한 순간 해결사 역할을 해줬다. 패색이 짙은 것을 직감한 터키는 동요하며 흔들리기 시작했고, 결국 김연경이 4강을 확정짓는 점수를 올렸다.

한국은 오는 6일 다시 한 번 기적에 도전한다. 결승전 티켓을 두고 브라질-러시아올림픽위원회 승자와 맞대결을 펼친다. 브라질은 세계랭킹 2위. 러시아는 5위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