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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전 기쁨 다시 느낄까…'국민우익수'의 조언 '직구 공략이 키, 실수가 관건' [잠실 코멘트]

[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국민우익수'로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이끈 이진영 SSG 랜더스 코치가 후배들에게 조언을 남겼다.

이진영 코치는 현역시절 태극마크를 달고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주면서 '국민 우익수'라는 별명을 얻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도 이진영 코치의 활약은 빛났다.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1-2로 지고 있던 7회말 2사 1,2루에서 동점 적시타를 날렸다. 한국은 8회말 이승엽의 역전 홈런을 앞세워 승리를 결승 진출에 성공,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도쿄올림픽에 참가 중인 한국 야구대표팀은 오는 4일 일본과 준결승을 앞두고 있다.

이진영 코치는 "대표팀에 오랫동안 참가를 하면서 힘들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단기전에 실수 하나가 승패를 가르는 경우가 많고, 상대팀의 실수 하나가 한국에 승리를 가지고 오는 경우도 많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진영 코치는 "내일 선발 투수로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유력하다고 들었는데, 일본 연수를 하면서 본적이 있다. 직구, 변화구가 모두 좋은 투수로 일본 내에서도 완벽한 투수로 평가를 받았다. 정말 좋은 투수인데 하필 한국전에 투수로 나오더라"라고 "부담이 되겠지만, 단기전이니 후배들이 집중력을 발휘한다면 무너트리지 않을까 싶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야마모토는 올 시즌 오릭스에서 16경기에서 9승 5패 평균자책점 1.82를 기록하고 있다. 113⅔이닝을 소화한 가운데 삼진은 121개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위력적인 공을 던진다. 풍부한 한일전 경험으로 많은 일본 투수를 상대해봤던 이진영 코치는 "다르빗슈, 이와쿠마 등 좋은 투수가 많았지만, 야마모토는 그 이상일 거 같다. 팀 성적이 좋지 않아서 많은 승리를 거두지 못했을 뿐 평균자책점도 낮다. 직구 스피드도 150km 이상 나오고, 포크볼이나 슬라이더 모두 140km가 넘는다"고 경계했다. 이어 "한국에서 이런 투수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비록 난적을 만나지만 이진영 코치는 후배들의 활약을 기원했다. 이 코치는 "대표팀 타격이 이스라엘전부터 좋아져서 충분히 공략할 수 있을거 같다"라며 "직구가 150km가 넘기 때문에 이를 대처하는것이 키포인트라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2스트라이크 이후에는 좋은 변화구를 던질테니 직구를 얼마나 잡느냐에 승패가 달린 거 같다"고 내다봤다.

일본 대표팀 이나바 아쓰노리 감독과의 추억도 떠올렸다. 베이징올림픽 동점타를 칠 당시 공을 잡았던 우익수가 공교롭게도 이나바 감독이다. 이진영 코치는 "선수 시절 야쿠르트 스왈로스와 경기를 하고, 대표팀 경기를 하면서 많이 봤었다. 스타플레이어 출신이고, 지금은 좋은 선수를 데리고 있는 대표팀 감독이다. 다만 김경문 감독님이 더 명장이시니 우리가 이기지 않을까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진영 코치는 "작은 실수 하나가 대량 득점, 실점으로 갈린다. 완벽한 플레이를 해야 이길 수 있다. 투수도 공 하나가 승부처라고 생각하고 던졌으면 좋겠다. 그동안 한국이 일본을 이길 수 있었던 것은 승부처 실수를 놓치지 않았기 때문인 거 같다. 어제 일본 경기를 보는데 실투가 점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느꼈다. 얼마나 실수를 줄이는지가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라며 "한일전에서는 다른 경기보다 집중력이 더 높아졌던 거 같다. 집중력이 되어야지 부담으로 다가오면 안된다"고 조언의 말을 남겼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