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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현장]'애써 외면하더니…' 한-일전 성사에 들끓는 열도 '무조건 이겨야'

[도쿄(일본)=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애써 다른 곳에 눈길을 두는 척 했지만, 속내는 역시 예상대로였다.

도쿄올림픽 야구 한-일전 성사에 일본 열도가 들끓고 있다. 일본 야구 대표팀이 패배 직전 동점을 만들고 연장 승부치기에서 승리를 거두자 일본 현지 언론과 네티즌들은 4일 요코하마구장에서 펼쳐질 야구 한-일전에 일제히 집중하는 모습이다.

일본 데일리스포츠는 2일밤 미국전 승리 직후 일본 네티즌의 반응을 소개했다. 신문은 '한국은 수 년간 혈투를 거듭해온 숙적'이라며 '팬들은 일본의 끝내기 승리 뒤 과거 인연을 거론하며 전의를 불태웠다'고 전했다. 아사히신문, 마이니치신문, 스포츠닛폰 등 주요 언론들도 미국전 끝내기 승리와 올림픽 야구 미국전 연패 탈출을 전하면서도 한국과의 맞대결 성사를 제목에 빼놓지 않았다. 닛칸스포츠는 이스라엘전 4안타를 기록한 강백호를 '한국의 오타니'로 소개하며 준결승 선착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일본 팬들의 분위기는 한층 더 뜨겁다. 일본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한-일전 승리를 요구하는 외침이 가득했다. 이들은 '하마스타(요코하마구장 애칭) 마운드에 국기(태극기)를 세우게 하면 안된다', '야구에서 한국에 지는 것만은 용납할 수 없다', '한국만은 절대로 이겨야 한다', '피가 끓는다' 등 다양한 반응을 내놓았다.

일부 넷우익들은 야후재팬 등 댓글창에 '거친 플레이에 부상을 할 수도 있다', '또 트집을 잡을 것'이라는 등 생떼를 쓰기도 했다. 그러나 일본 야구팬들은 '정치와 스포츠를 연결시키지 말라'며 이들의 자세를 질타함과 동시에 한-일전 본연의 열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도쿄(일본)=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