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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모가디슈'로 물꼬 튼 夏극장, 8월 '싱크홀'→'인질'→'귀문'으로 불붙을까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녹록하지 않은 올여름 극장가, 액션 영화 '모가디슈'(류승완 감독, 덱스터스튜디오·외유내강 제작)가 의미 있는 흥행 성적으로 물꼬를 튼 가운데 8월 신작들도 '모가디슈'의 힘을 얻어 연이어 출격을 예고, 여름 대전에 불이 붙었다.

올여름 첫 번째 국내 블록버스터로 지난달 28일 개봉한 '모가디슈'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연장으로 직격탄을 맞았지만 그럼에도 첫날 12만명을 동원하며 단번에 흥행 1위로 올라섰고 이 기세를 몰아 첫 주말 56만명을 끌어모으며 누적 관객수 78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최고 오프닝 기록이자 개봉 첫 주 최다 관객 동원으로 한국 영화의 저력을 과시했다. 휴가철을 맞은 '모가디슈'는 이번 주 100만 돌파도 무난하게 성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코로나19 재확산,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지속되면서 악조건에 악조건을 더한 최악의 여름 극장이지만 '모가디슈'의 흥행 성공으로 조금씩 활력을 되찾고 있는 극장가다. 특히 8월 극장가는 각양각색 장르 대잔치로 관객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할 전망. 먼저 올여름 유일한 재난 버스터를 전면에 내세운 현실 재난 영화 '싱크홀'(김지훈 감독, 더타워픽쳐스 제작)이 11일 출격을 앞두고 있다.

여름 흥행 불패 소재인 재난을 내건 '싱크홀'은 11년 만에 마련한 내 집이 지하 500m 초대형 싱크홀로 추락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버스터다. 차승원, 김성균, 이광수, 김혜준 등이 출연했고 '타워' '7광구' '화려한 휴가'의 김지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앞서 '모가디슈'가 탈출을 소재로 한 블록버스터라면 '싱크홀'은 싱크홀에 빠진 사람들을 소재로 한 재난 블록버스터로 차별화를 뒀다. 무엇보다 '싱크홀'은 제74회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피아짜 그란데 섹션에 이어 제20회 뉴욕아시안영화제 폐막작으로 공식 초청을 받는 등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작품으로 홍보 효과도 톡톡히 누리고 있다. '모가디슈'와 함께 8월 초 쌍끌이 흥행을 주도할 여름 대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모가디슈'와 '싱크홀'이 7말 8초(7월 말~8월 초) 극장가를 점령한 뒤에는 제작 규모 면에서는 작지만 알찬 국내 신작이 관객을 찾는다. 18일 개봉하는 액션 스릴러 영화 '인질'(필감성 감독, 외유내강 제작)과 공포 영화 '귀문'(심덕근 감독, 고스트픽처스 제작)이 그 주인공이다. 광복절 연휴(15일~16일)가 끝난 뒤 자리를 잡은 '인질'과 '귀문'은 앞선 두 영화와 다른 매력으로 뜨거워진 여름 극장가의 여운을 이어갈 계획이다.

어느 날 새벽, 증거도 목격자도 없이 납치된 배우 황정민의 탈출기를 그린 '인질'은 '여름 흥행킹' 황정민이 전면에 나섰고 '무사' 연출부 출신 필감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하나부터 열까지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고 섬세하게 만들어낸 영화 속 극강의 리얼리티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예측불허한 스토리로 여태껏 관객들이 경험해보지 못한 짜릿한 긴장감과 높은 박진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인질'은 황정민이 영화를 통해 자기 자신을 연기한다는 지점에서 관객의 관심을 끌고 있는 중. '믿보황(믿고 보는 황정민)'이라는 수식어에 맞는 저력을 드러낼지 기대가 쏠린다.

7월 중순 '여름 공포' 흥행을 다시 일으킨 '랑종'(반종 피산다나쿤 감독, 노던크로스·GDH 제작)에 이어 8월에도 '랑종'을 이을 무서운 '여름 공포' '귀문'이 준비되어 있다. '귀문'은 1990년 집단 살인 사건이 발생한 이후 폐쇄된 귀사리 수련원에 무당의 피가 흐르는 심령연구소 소장과 호기심 많은 대학생이 발을 들이며 벌어지는 극강의 공포를 그린 작품으로 김강우, 김소혜, 이정형, 홍진기 등이 출연했다. 공포 중에서도 인기 소재로 꼽히는 '폐쇄 공포'를 표방한 '귀문'은 포천에 있는 실제 폐건물에서 촬영해 서늘하고 섬뜩한 공간의 리얼리티를 극대화했다. 여기에 프로덕션 단계부터 2D와 ScreenX, 4DX 버전을 동시 제작, 세계 최초로 전 구간 8K Full 촬영을 진행한 최초의 한국 영화로 공포 장르의 쾌감을 최대로 끌어올려 공포 마니아들 사이에 관심을 끄는 중. 늦더위에 지친 관객을 사로잡을 준비를 마쳤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