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가 '숙적' 일본을 꺾고 사실상 도쿄올림픽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은 31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일본과의 대회 A조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을 펼친 끝에 세트스코어 2대3(25-19, 19-25, 25-22, 15-25, 16-14)로 신승했다.
승점 2을 따낸 한국은 3승1패(승점 7)를 기록, 남은 세르비아와의 최종전에서 승점 1만 따내도 조 4위 확보해 8강 진출에 성공하게 된다.
반면 일본은 1승3패(승점 4)를 기록, 8강행 티켓을 따내기 위해선 도미니카공화국와의 최종전에서 최소 승점 3를 따내야 하는 상황이다.
기선제압은 한국의 몫이었다. 4-3으로 앞선 상황에서 높이를 살려 틈새를 벌렸다. 박정아가 하야시 코토나의 공격을 두 차례, 양효진이 한 차례 블로킹으로 7-3으로 앞서갔다. 그리고 메가 랠리에 이어 상대 범실로 8-3으로 리드했다. 그러나 레프트 이시카와 마유의 공격이 살아나면서 11-9, 2점차로 추격당했다. 하지만 한국은 13-11로 앞선 상황에서 김연경이 아라키 에리카의 이동공격을 원맨 블로킹으로 막아냈고, 곧바로 양효진의 속공으로 점수차를 4점으로 벌렸다. 범실을 줄이며 리드를 유지하던 한국은 23-18로 앞선 상황에서 염혜선의 결정적인 서브 에이스로 확실하게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에선 일본이 따냈다. 엎치락뒤치락 승부의 틈새가 벌어진 건 15-16으로 뒤진 상황이었다. 염혜선의 수비 실패에 이어 이소영의 공격범실이 나왔다. 또 랠리 끝 블로킹이 아쉽게 아웃됐다. 또 일본의 견고한 수비가 살아난 뒤 공격까지 잘 이뤄져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3세트에선 한국이 승부의 추를 다시 기울였다. 김연경의 공격으로 경기 초반을 버티던 한국은 레프트 이소영의 공격도 살아난 것이 고무적이었다. 반면 일본은 고가의 공격이 살아나면서 맞불을 놓았다. 12-11로 앞선 상황에서 고가의 공격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한국은 김연경의 범실로 12-13, 역전을 허용했지만, 상대 서브 범실과 김연경과 김희진의 공격 성공으로 15-13으로 달아났다. 팽팽한 승부는 21-21에서 갈렸다. 박정아가 원맨 블로킹에 성공했다. 또 23-22으로 앞선 상황에선 김연경의 연속 공격이 성공되면서 다시 세트를 따냈다.4세트에는 한국의 집중력이 확 떨어진 모습이었다. 좀처럼 일본의 공격을 막아내지 못했다. 6-11로 뒤진 상황에서 이소영의 연속 공격으로 8-11로 추격했지만, 범실이 많이 나왔다. 무엇보다 메가 랠리를 버텨내는 일본의 탄탄한 수비에 이어 높은 공격 성공률을 보였다.
결국 승부는 5세트에서 갈렸다. 양팀은 최고의 집중력을 발휘하며 그야말로 혈투를 벌였다. 일본은 다양한 공격루트를 활용했고, 한국은 김연경과 박정아를 활용했다. 한국은 7-9로 뒤진 상황에선 김연경의 공격과 블로킹으로 9-9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고다의 연속 공격을 막지 못하고 9-11로 틈새가 벌어졌다. 그러나 패색이 짙었던 12-14, 2점차 매치 포인트에서 '클러치 박' 박정아의 연속 공격 성공으로 14-14, 듀스로 승부를 이어갔다. 이어 일본의 범실로 15-14로 승부를 뒤집은 한국은 마지막 공격을 성공시켜 귀중한 승점 2를 따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