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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승부사 도쿄리'이동경의 번뜩이는 왼발은 희망이었다

'도쿄리' 이동경(24·울산 현대)이 이겨야 사는 8강전에서 통렬한 왼발 동점골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동경은 31일 오후 8시 일본 요코하마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 한국-멕시코전에서 0-1로 뒤진 전반 20분 환상적인 왼발 중거리 동점골을 기록했다.

전반 12분 멕시코 에이스 루이스 로모가 올린 크로스를 헨리 마틴이 머리로 받아넣으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이동경이 7분만에 동점골에 성공했다. 전반 19분 김진규가 건넨 패스를 이어받은 이동경이 박스 정면에서 자신 있는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세계 최고 골키퍼 오초아도 꼼짝할 수 없는 완벽한 골이었다.

이동경은 '와일드카드' 황의조와 함께 김학범의 페르소나로 통한다. 2018년 6월 23세 이하 대표팀과 인도네시아의 평가전에서 데뷔전을 치른 이후 3년간 김학범호의 공격수로 맹활약해왔다. 2019년 3월 AFC U-23 챔피언십 예선에서 이동경은 해트트릭을 포함 3경기에서 6골을 터뜨렸다. 지난해 1월 AFC챔피언십 본선에서도 2골을 기록하며 우승을 이끌었다. 도쿄올림픽 전까지 14경기에서 10골을 터뜨리며 김학범호의 최다 득점자로 기록됐다.

올림픽 무대에서도 이동경의 활약은 빛났다. 이동경은 조별예선 1차전 뉴질랜드에 0대1로 일격을 당한 후 이어진 루마니아전에서 분위기 반등을 이끌었다. 1-0으로 앞선 후반 14분 짜릿한 왼발 슈팅이 엄원상을 맞고 들어갔다. 엄원상의 골로 기록됐지만, 이동경의 지분이 90%였다.

지면 짐을 싸야 하는 운명의 8강전, 0-1로 뒤지던 상황에서 이동경이 동점골, 올림픽 첫 골을 신고했다. 전반 45분 내내 동료 이동준, 김진규와 눈부신 호흡을 선보이며 빠른 공격을 이끌었다.

이동경은 조별예선 1차전 뉴질랜드전 0대1 패배 후 속상한 마음에 결승골을 터뜨린 'EPL 스타' 크리스 우드와의 악수를 거부해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이동경은 "좀더 나이스하게 했어야 했는데, 경기 직후 너무 실망스러워서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다"고 했다. 어린 선수의 아쉬운 실수였다. 올림픽 무대에서 이기고 싶은 승부욕 탓에 저지른 실수였다.

이동경은 김학범호에서 절체절명의 순간 팀을 구하는 골을 수차례 터뜨렸다. 이동경은 전반 24분 수비 2명을 따돌리는 오른발 슈팅으로 자신감을 드러냈다. 전반 45분 이동경의 왼발 프리킥이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전반 추가시간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들며 왼발 슈팅을 쏘아올렸다.

김학범호는 전반 30분 루이스 로모, 전반 39분 코르도바에게 PK골을 연거푸 허용하며 전반을 1-3으로 뒤진 채 마쳤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