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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순위 향상 위해 즉시전력 필요했던 롯데, 150km 던지는 20세 영건 사이드암 영입. 왜?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후반기 순위 향상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어 올랐다.

최근 원정숙소 술파티 파문으로 NC 다이노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전력약화로 틈새가 생겼다. NC보다 상대적으로 뎁스가 약한 키움은 트레이드를 통해 공백을 메우려고 했다. 국내 최상위 '교타자' 서건창을 내주면서도 선발투수 자원인 정찬헌을 품었다.

복수의 야구 관계자에 따르면, 롯데 수뇌부도 후반기 반등을 위한 절호의 찬스라고 판단, 성적을 내보자는 분위기가 다시 형성됐다고 한다.

헌데 전력 향상을 위해 즉시전력감이 필요했지만, 롯데가 선택한 건 '미래'였다. 롯데는 31일 포수 김준태와 내야수 오윤석을 KT 위즈에 내주고, 20세 사이드암 영건을 영입했다. 주인공은 지난해 2차 3라운드인 이강준이다.

설악고 주축선수로 활약했던 이강준은 고교 3학년이던 2019년 청소년대표팀에도 승선했다. 지난해 프로에 데뷔한 이강준은 4경기에 등판해 5⅔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6.35를 마크했다. 올해도 성적이 시원치 않았다. 지난 5월 29일 KIA전에선 시즌 첫 1군에 콜업돼 1⅓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프로 데뷔 첫 승을 달성했다. 당시 145km 이상의 직구를 뿌렸다. 최고 149km를 찍기도. 그러나 6월 세 차례 등판에선 1⅓이닝밖에 버텨내지 못하면서 지난 6월 17일 NC전 0이닝 3실점 이후 2군으로 내려갔다.

그렇다면 롯데는 왜 '현재' 대신 '미래'를 택한 것일까.

포수와 2루수 백업 정리가 필요했다. 먼저 포수에는 지시완과 상무에서 제대한 안중열로 시즌을 치르기로 하면서 왼무릎연골 손상으로 부상에서 회복 중이던 김준태를 내주기로 결정했다.

2루수에도 주전과 백업이 확정됐다. 롯데가 안치홍과 남은 2년의 FA 계약을 연장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안치홍에다 2루수 백업을 군필 김민수로 구성했다. 롯데는 김민수보다 2년 빠른 오윤석이 향후 2년간 2루수 자리에서 비집고 들어갈 틈새가 보이지 않다고 판단해 트레이드 카드에 포함시켰다.

롯데는 "김준태와 오윤석은 아쉽지만 안치홍 계약과 안중열의 복귀로 기회가 줄어들 수밖에 없어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롯데가 야심차게 영입한 영건 이강준은 제구력만 받쳐주면 이번 시즌 불펜으로 활용가능할 전망이다. 장기적으로는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해줄 수 있는 능력도 갖추고 있다. 롯데는 "이강준의 큰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사이드암 투수로서 최고 시속 150㎞ 이상의 공을 던지는 등 올시즌 지난해 보다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며 기대감을 키웠다"고 전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