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작년보다 많이 성장했다. 재능을 갈고 닦는 중이다."
쉽게 던져도 155㎞가 찍힌다. 어깨만큼은 타고난 유망주다. 하지만 프로의 문턱을 넘는 건 쉽지 않다.
윤성빈(롯데 자이언츠)이 모처럼 팬들 앞에 모습을 보였다. 1m97의 큰 키에서 꽂히는 매력적인 직구 하나로 2017년 롯데의 1차 지명을 꿰찼다. 올해로 프로 5년차.
윤성빈은 27일 롯데의 자체 청백전 8회 마운드에 출격했다. 올해 1군에서는 5월 21일 두산 베어스전, 단 1이닝을 던졌을 뿐이다. 이마저도 2019년 3월 28일 사직 삼성전 이후 735일만의 등판이었다. 이후 다시 2군에서 철저한 관리하에 담금질을 받고 있다. 입단 첫해의 임팩트 하나만으로 아직도 심심찮게 롯데의 불펜 대안으로 거론된다.
청백전인 만큼 윤성빈을 위해 무사 1,2루라는 상황이 주어졌다. 윤성빈은 더블 스틸을 허용하는가 하면, 잇따라 적시타를 내주며 2점을 내줬다. 하지만 압도적인 구위만큼은 다시 증명했다. 직구는 최고 155㎞, 평균 152㎞에 달했다. 스플리터도 144㎞를 찍었다.
올시즌 퓨처스 성적도 좋지 않다. 14경기에서 14이닝을 소화하며 2패 3홀드,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중이다. 제구 불안이 여전하다. 구단은 일본과 미국의 전문기관에 보내며 공을 들여왔다.
래리 서튼 감독 역시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윤성빈을 유심히 지켜봤다. 서튼 감독은 "어제도 구속은 좋았다. 투수는 그렇게 성장하는 법"이라고 칭찬했다.
"어려운 상황이 이어졌지만, 마운드 위에서 포기하지 않고 맡은 바 최선을 다했다. 자신의 역할을 마무리하고자 하는 멘털만큼은 작년보다 훨씬 성장했다."
청백전 중계를 맡은 박현우 육성총괄은 윤성빈을 거듭 칭찬하면서도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정말 공들여 육성하는 선수다. 가진 게 많기 때문데 더 많은 노력을 해야한다. 귀에 피가 날때까지 잔소리를 한다. 선수도 뼈를 깎는 노력을 해주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몸만 풀어도 154~155㎞가 나온다. 당장의 성적에 연연하기보단 언제든 자기 공을 던질 수 있도록 키우고 있다. 맞더라도 한가운데 공을 던질줄 알아야한다"고 강조했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