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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 -4 '술판 파동 발' 트레이드 시장, 아직 끝나지 않았다[SC포커스]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술판 파동 이후, 트레이드 시장 위축을 예상하는 일부 시선이 있었다.

사건 수습이 우선인데다 선수를 바꾸는 데 대한 부담감이 트레이드 당사자들의 움직임을 제한할 거란 예상.

하지만 기우였다.

오히려 술판 파문이 트레이드 판을 키우고 있다.

27일,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가 1대1 빅딜을 단행했다. 2014년 MVP 출신 2루수 서건창과 주전 베테랑 선발 정찬헌이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양 팀의 현재적 니즈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다.

우승을 노리는 LG는 2루수가 가장 큰 약점이었다. 이전부터 확실한 2루수 찾기에 물밑에서 동분서주 했다. 하지만 좀처럼 카드가 맞지 않았다.

그러던 차에 '술판 파동'이 터졌다.

이 여파로 키움 선발진에 대형 구멍이 생겼다.

토종 투톱 한현희 안우진이 KBO로부터 36경기 출전 정지를 받았다. 설상가상 아내 간병 차 미국으로 출국한 제이크 브리검의 복귀는 오리무중이다. 당장 선발 세 자리를 메우는 것이 절실해졌다.

오래 전부터 정상급 2루수를 물색중이었던 LG 차명석 단장이 키움의 가려운 곳을 긁었다. 선발 카드를 제시하며 트레이드를 제안했다. 속전속결 빅딜이 완성된 배경이다.

키움 고형욱 단장은 "베테랑 정찬헌 선수가 후반기 팀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LG 차명석 단장도 "리그 정상급의 2루수 서건창 선수의 영입으로 공수주에서 전력 상승을 통해 이번 시즌 윈나우 목표 달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술판 파문 발 트레이드. 끝이 아니다. 이번 빅딜이 물꼬를 틀 수 있다.

트레이드 마감 시한인 31일까지 물밑 논의가 활발해질 수 있다.

키움은 정찬헌을 영입했지만 선발 공백이 완전히 메워진 것은 아니다. 서건창을 영입한 LG가 포지션이 중복되는 내야수 카드로 후속 트레이드에 나설 수도 있다.

NC와 키움 등 이번 사건 여파로 약화된 중위권 팀들이 8,9위 롯데와 KIA에 가을야구 진출에 대한 희망을 던지고 있다. 딜을 통해 약점을 보완해 도약을 노릴 수 있다.

전력 공백의 심각성 측면에서 가장 시급한 팀은 NC 다이노스다.

박석민 박민우 이명기 권희동 등 4명의 주축 야수들이 72경기 출전 정지 중징계를 받았다. 남은 시즌 출전할 수 없다. 토종 에이스 구창모도 수술대에 올라 시즌을 접었다.

다만, 공백의 심각성과 방향성이 문제다.

NC의 전력 누수는 트레이드로 한건으로 메울 수 없는 대형 공백이다. 현재적으로 공백을 당장 메우기 보다 이 참에 체질 개선의 기회로 삼을 가능성이 있다.

실제 NC는 지난 22일 강윤구를 롯데로 보내고, 2022년 2차 4라운드 신인 지명권을 받는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NC 임선남 NC 단장대행은 "이번 트레이드는 구단의 미래 자원 확보에 초점을 맞춰 결정했다. 구단은 앞으로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선수단 뎁스를 강화하고 젊은 선수들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주고자 한다"고 향후 방향성을 시사했다.

이동욱 감독은 일단 박준영, 정 현, 정진기, 김기환 등으로 이들 공백을 메운다는 복안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