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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멀리 자연은 가까이'…코로나19 맞춤형 '언택트 휴가지' 인기

여름방학과 휴가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지만 요즘 사람들의 표정은 그다지 밝지 못하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해외 여행은 고사하고 국내 여행에 나서는 것 마저도 조심스러워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처럼 맞이한 휴가 기간, 휴가 내내 '집콕'만 하고 있을 수는 없는 법. 많은 인파와의 접촉은 피하고 일상을 벗어난 여행 즐거움은 배가시키는 언택트 여행지, 안심 해수욕장을 향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소수의 사람들만 찾던 '히든 명소' 소개와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여행지별 이용 꿀팁을 소개한다.

▶시·도 군청이 엄선한 '안심 해수욕장', '비대면 안심 관광지' 찾아 떠나요

무더운 여름철 가장 먼저 떠오르는 피서지는 바로 '해수욕장'이다. 높은 파도와 시원한 바람을 맞을 수 있고, 다양한 해양 레포츠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과의 접촉을 줄이면서 바다를 만끽하고 싶다면 해양수산부에서 엄선한 '한적한 해수욕장' 리스트를 참고하자.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전국 공모와 시·도 추천을 받아 연간 방문객 5만명 이하이면서 인근 5㎞ 이내 숙박시설과 편의점 등이 갖춰진 한적한 해수욕장 23곳을 선정한 바 있다. 올해는 이를 50곳으로 늘렸다.

해수부 선정 한적한 해수욕장은 강원지역 12곳, 경북지역 5곳, 경남지역 7곳, 전남지역 13곳, 전북지역 3곳, 충남지역 7곳, 인천과 제주에 각각 1곳씩 분포돼 있다.

전라남도에 위치한 완도 예송 해수욕장과 신안 대광 해수욕장은 덴마크 코펜하겐 '환경교육재단(FEE)'으로부터 안전과 수질, 환경 분야 등에서 친환경적이고 안전한 해수욕장에 부여하는 '블루플래그' 국제인증을 받은 곳이다. 완도 예송 해수욕장은 천연기념물 제 40호로 지정된 상록수림과 해변이 조화를 이루며 아름다운 경치 감상이 가능한 장소로 정평이 나 있다. 대광 해수욕장은 12㎞ 이상의 고운 모래가 펼쳐진 곳으로 파라솔 아래 의자에서 감상할 수 있는 노을 풍경이 인상적이다.

이밖에 올해 선정된 한적한 해수욕장 50개소는 '바다여행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한국관광공사에서는 '비대면 안심 관광지 25선'을 선정해 국민들이 생활 속 거리두기 수칙을 지키며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경북 울진의 나곡해수욕장은 바다와 민물이 만나는 독특한 풍경이 인상적이다. 300m 길이의 그다지 크지 않은 규모의 해수욕장이기는 하나 동해안의 절경은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아름다운 일출 감상 뒤 자갈 섞인 모래사장을 밟으며 해수욕을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바다와 민물이 만나는 물길은 주변에 다양한 모양과 크기로 자리잡은 갯바위들과 함께 신비로운 분위기를 형성한다. 인근 마을에서 진행되는 어촌 체험이나 바다낚시를 즐길 수도 있으며 게나 작은 물고기, 미역 등 바닷가 생물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지난해 진행된 한국관광공사의 '언택트여행지 100선'에 선정된 다대포해수욕장은 '크고 넓은 포구'라는 의미가 담긴 곳으로 넓은 백사장 면적 탓에 바다 미술제나 페스티벌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리는 공간으로 활용되곤 한다.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부는 서핑 열풍에 쾌적한 서핑 장소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해수욕장 인근 시원한 바람을 느낄 수 있는 소나무 숲에서 잠깐의 여유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다대포해수욕장 인근 4만㎡ 부지로 조성된 다대포 해변공원은 방사림과 해수천, 생태탐방로, 음악분수 등 휴식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바다와 이어지는 해수천이 공원을 가로지르며 흐르고, 해수천을 따라 계절별로 피는 다양한 꽃은 시시각각 다른 분위기를 선사해 감탄을 자아낸다.

한국관광공사의 '2021 바다 여행할지도', 검색포털 네이버와 바다여행 홈페이지의 해수욕장 '혼잡도 신호등'을 활용하면 전국의 해수욕장 별 혼잡도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혼잡도 신호등은 빅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적정 인원 대비 혼잡도를 초록색(100% 이하)과 노란색(100% 초과~200% 이하), 빨간색(200% 초과)으로 나눠 나타내는 서비스다. 30분 간격으로 실시간 해수욕장 혼잡도 확인이 가능해 이용시간을 조정할 수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올 여름 휴가철에는 가족들과 함께 이용객들로 붐비지 않으면서도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한적한 해수욕장에서 그간의 답답한 마음을 날려보내고 즐거운 추억을 만드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감염 위험 줄이는 해수욕장 이용 꿀팁은?

즐겁고 신나는 휴가지라 하더라도 코로나19 감염 위험은 도처에 도사린다. 대표 휴가지인 해수욕장에서 더위와 코로나19 감염 모두 피할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일단 마스크 착용은 '필수'다. 백신접종을 마친 사람도 결코 예외가 아니다. 방역당국 관계자들은 다수 인원이 이용하는 해수욕장은 백신접종자와 비접종자를 분간하기 매우 어렵기 때문에 안전한 물놀이를 위해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다만 바다에서 물놀이를 할 때에는 굳이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현실적으로 마스크를 쓰고 물놀이를 하기 어려운 현실을 반영한 조치다. 정부의 마스크 착용 지침에 따르면 워터파크나 목욕탕 등에서 물에 들어가 있을 때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대신 백사장으로 나올 경우에는 누구나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해수욕장 출입 시에는 휴대폰을 지참해야 한다. 출입자 방문이력 관리를 위해 전국 모든 해수욕장에서 '안심콜' 방문이력 등록 서비스가 시행중이기 때문이다. 안내된 번호로 전화를 걸면 방문기록이 생성되는 형식이다.

피서객 밀집도에 따라 이용객이 많은 경포와 대천, 해운대 등 대형 해수욕장 26곳에서는 체온에 따라 색상이 변하는 '체온스티커'를 붙여야 한다. 손등이나 손목 등에 부착한 뒤 37.5도보다 높으면 색상이 변하는 간이 체온계로, 24시간에서 48시간 동안 체온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인파가 적은 소형 해수욕장에서는 안심손목밴드를 착용하면 된다.

야간 음주와 취식 행위 금지 여부도 미리 확인해야 하는 사항 중 하나다. 부산 등 대형 해수욕장의 경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야간 음주 및 취식 행위를 금지하는 집합제한 행정명령'을 발령했기 때문이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경찰 등과 합동단속을 벌여 행정명령을 어길 경우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3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할 방침이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국민들의 불편을 줄이면서도 철저한 방역관리를 위해 안심콜과 체온스티커 방식을 적극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