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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의 한국 양궁, 현대차그룹의 혁신기술 지원도 한 몫…훈련 장비·기법에 현대차 R&D 기술 활용

대한민국 양궁 국가대표 선수들이 2020 도쿄올림픽에서 26일까지 전 경기에 걸린 금메달 3개를 모두 차지하며 국민들에게 큰 기쁨을 선사했다.

양궁 국가대표 선수들의 눈부신 성과는 선수와 코칭스태프의 피나는 노력의 결과물이다. 동시에 그 뒤에는 비인기종목 양궁을 37년간 체계적으로 후원해 온 현대차그룹의 지원이 있었다.

1985년 대한양궁협회장에 취임한 현대차그룹 정몽구 명예회장부터 올해 양궁협회장에 재선임된 정의선 회장까지 현대차그룹은 37년간 전폭적으로 지원하며 우수 인재 발굴, 첨단 장비 개발, 양궁 인구의 저변 확대에 기여했다.

특히 이번 도쿄올림픽에서의 성과는 정의선 회장이 양궁의 스포츠 과학화와 도쿄올림픽 만을 위한 맞춤형 지원을 통해 대표선수단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대회에서 현대차그룹의 연구개발 역량을 활용한 AI(인공지능), 비전 인식, 3D 프린팅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해 훈련장비와 훈련기법을 적용했다. 이미 최강의 양궁 실력을 갖췄지만 이를 더 완벽하게 펼칠 수 있도록 현대차그룹 R&D 기술을 활용한 것.

구체적으로 최상 품질의 화살을 선별하는 장비인 '고정밀 슈팅머신', 점수를 자동으로 판독하고 데이터 베이스화하는 '점수 자동기록 장치', 비접촉 방식으로 선수들의 생체정보를 측정해 선수들의 긴장도를 측정하는 '비전 기반 심박수 측정 장비', 선수 훈련 영상 분석을 위한 자동편집 장비인 '딥러닝 비전 인공지능 코치'를 개발, 선수들의 훈련에 적용했다. 이와 함께 3D 프린터로 선수의 손에 최적화해 제작한 '맞춤형 그립'을 대표선수단에 제공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6년 브라질 리우올림픽 직후부터 양궁협회와 함께 다양한 기술 지원방안을 논의해 왔다. 이는 기업이 가진 자원과 전문성으로 스포츠 발전 등 사회적 공유 가치를 창출하는 대표적인 CSV(Creating Shared Value) 활동으로 평가된다.

정의선 회장은 도쿄올림픽에 대한양궁협회장으로 참석, 대한민국 양궁 국가대표 선수들의 경기를 관전하며 사기를 북돋았다. 특히 선수들의 건강을 위해 방역상황을 철저히 점검했다.

지난 2005년부터 대한양궁협회장을 맡고 있는 정의선 회장은 올해 1월 열린 양궁협회장 선거에서 만장일치로 13대 양궁협회장으로 재선출되는 등 양궁인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지속적인 지원으로 양궁협회 재정 안정화는 물론 양궁의 스포츠 과학화를 통한 경기력 향상, 우수선수 육성 시스템 체계화, 양궁 저변 확대 등을 펼치며 대한민국 양궁이 세계 최정상에 오르게 한 공로를 인정 받은 것.

특히 정의선 회장은 양궁협회가 원칙을 지키는 투명한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협회로 자리매김하도록 했다.

양궁협회에는 지연, 학연 등 파벌로 인한 불합리한 관행이나 갑작스런 선수 발탁이 없다. 국가대표는 철저하게 경쟁을 통해서만 선발돼 명성이나 이전 성적보다는 현재의 실적으로만 국가대표가 될 수 있다. 코칭스태프마저 공채를 통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선발된다.

정 회장은 대한민국 대표 궁사들의 선전과 사기 진작을 위해 다양한 활동도 펼쳤다. 종종 선수들을 찾아가 격의 없이 식사를 하며 격려하고, 블루투스 스피커, 태블릿PC, 마사지건, 카메라, 책 등을 선물했다. 지난달 말에는 선수들에게 전동마사지건과 책 '두려움 속으로'를 선물하며, 긴장을 극복하고 건강하게 최선의 경기를 펼쳐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한국양궁은 선수와 코치진의 노력, 국민적 성원, 그리고 현대차그룹의 후원 등에 힘입어 지난 1984년 LA 대회부터 2020 도쿄올림픽 남자단체전까지 금메달 26개, 은메달 9개, 동메달 7개를 획득했다. 같은 기간 양궁 종목에 걸린 전체 금메달의 70%를 대한민국이 차지한 것. 아시안게임에서도 지난 1978년 방콕대회를 시작으로 2018년 자카르타 대회까지 금메달 42개, 은메달 25개, 동메달 16개를 차지하는 등 전체 금메달의 69%를 획득하며 세계 최강 자리에 올랐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