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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펜싱어벤저스 합체!' 男사브르,오심논란 딛고 단체전 2연패 해낸다!

'펜싱 어벤저스'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도쿄올림픽 2연패를 위해 다시 뜨겁게 뭉친다.

'세계랭킹 1위'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28일 오전 11시(한국시각)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홀B에서 펼쳐질 단체전 8강에서 일본-이집트전 승자와 격돌한다.

김정환 (38·세계랭킹 7위) 구본길(32·10위) 오상욱(25·1위) 김준호(27·20위)로 이뤄진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자타공인 '펜싱코리아'의 간판이자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다. 최근 10번의 국제대회에서 9개의 우승 트로피를 휩쓸었고 2017~2019년 세계선수권 단체전 3연패 위업을 쓴 강호의 절대강자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 이은 9년만의 2연패 도전이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선 종목 순환 원칙에 의거 남자 사브르 단체전이 없었다. '1번 시드' 한국이 8강에서 승리할 경우 오후 4강전에서 독일-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전 승자와 결승행을 다투게된다.

지난 24일 개인전에서 오상욱이 8강에서 오심 논란 끝에 탈락하고, 그랜드슬래머 구본길이 32강에서 고배를 마시는 이변이 있었다. 백전노장 김정환이 투혼의 동메달, 사상 첫 3연속 올림픽 메달로 자존심을 지켰지만, 금메달에 대한 아쉬움이 깊을 수밖에 없다.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는 내내 남자 사브르 대표팀의 목표는 개인전이 아닌 단체전 우승이었다.

최대 라이벌은 세계랭킹 2위 헝가리다. 도쿄올림픽 우승으로 남자 사브르 첫 개인전 올림픽 3연패 역사를 쓴 '철벽 에이스' 애런 실라지(4위)가 건재하다. 실라지는 이번 대회에서 1996년 애틀란타올림픽 스타니슬라브 포즈드이아코프(러시아) 이후 첫 사브르 2관왕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 개인전 은메달리스트 루이지 사멜레와 톱랭커 루카 쿠라톨리(3위)가 버티고 있는 세계 3위 이탈리아도 강력한 메달 후보다.

김정환은 24일 동메달 직후 "이 메달은 혼자 딴 메달이 아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세계 정상을 지키기 위해 함께 땀 흘려온 남자 사브르 대표팀의 형제애, 동료애는 상상 이상이다. 단체전 멤버 4명 중 절반인 김정환 구본길이 2012년 런던올림픽 단체전 금메달 역사를 함께 썼다. 10년 넘게 소속팀,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어온 이들의 눈빛 호흡은 최강이다. 여기에 김정환을 멘토삼아 폭풍성장해온 '세계랭킹 1위' 영건 오상욱의 존재감이 든든하다. 한날 한시 동시에 열린 김정환과 오상욱의 8강전, 김정환은 4강행을 결정짓자마자 후배 오상욱의 8강전을 응원하기 위해 달려왔다. 벤치에서 조언을 아끼지 않았고 후배의 석패를 누구보다 가슴아파 했다. 김정환의 동메달 결정전에선 구본길이 숨은 공신으로 맹활약했다. "본길이에게 경기 전 '머릿속이 하얘지면 너를 부르겠다. 조언을 해달라'고 요청했고 본길이의 공격적인 주문이 적중해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집단지성으로 따낸 동메달을 함께 기뻐하며 단체전 금메달을 다짐했다. 오상욱은 김정환의 동메달 직후 "이래서 '갓정환 갓정환' 하나봐요. 배우게 많았습니다"라며 "단체전에 포커스 맞춰서 더 단단한 한국 보여드릴게요!"고 약속했다. 김정환 역시 "우리의 주목표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반드시 딸 수 있도록 동생들과 똘똘 뭉쳐 또 한번 하얗게 불태우겠습니다. 모두가 지쳐 있는 이때 국민들에게 시원한 승전보를 전할 수 있도록 맏형으로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는 믿음직한 약속을 전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